“주변 눈치를 보더라, 그런 성격 아닌데”…’승승장구‘ 160km 슈퍼 루키에 무슨 일이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08 17: 54

한화 이글스의 160km 슈퍼루키 김서현(19)이 제국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군 말소됐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신인 투수 김서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김서현은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구사하며 데뷔 첫해 한화 뒷문을 담당하게 됐다. 최원호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였던 5월 12일 인천 SS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를 거뒀고, 계속 필승조로 중용되며 승승장구했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1사 1루 한화 김서현이 두산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되고 있다. 2023.06.07 /cej@osen.co.kr

김서현은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 1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시작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⅓이닝 2사사구 2실점으로 흔들린 전날 두산전까지 최근 6경기 기록은 4⅔이닝 7피안타 8볼넷 3사구 4탈삼진 8실점. 평균자책점이 15.43에 달했다. 무려 사사구 11개를 내주며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최 감독은 “사실 그 정도급의 선수를 패전처리로 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불펜으로 쓸 거면 필승조로 쓰고, 필승조로 못 쓰면 선발로 쓰자는 게 내 지론이다. 결과론적으로 내 판단이 잘못됐을 수 있다”라며 “(김)서현이가 어제(7일) 던지고 주변 눈치를 상당히 보더라.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다. 지금 선수가 많이 힘들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1군 말소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7회말 1사 1루 한화 김서현이 두산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되고 있다. 2023.06.07 /cej@osen.co.kr
마무리감으로 주목받았던 김서현은 퓨처스리그서 당분간 선발 수업을 받으며 재조정 기간을 가질 전망이다. 선발로 보직을 바꾸는 게 아닌 공을 많이 던지며 감각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물론 선발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감독은 “김서현은 우리가 특별히 관리해줘야하는 선수다. 투구수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감을 찾을 필요가 있다. 구단과 상의를 통해 향후 김서현의 보직을 다시 결정할 것”이라며 “김서현은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향후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될 것이다. 지금 정비하는 게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내용을 선수에게도 직접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의 말소로 한화 필승조는 마무리 박상원에 셋업맨 강재민, 김범수 체제로 재편됐다. 6회는 이태양, 정우람이 맡을 전망. 아울러 1군 엔트리는 퓨처스리그 다승왕 송윤준이 새롭게 등록됐다. 최 감독은 “2군 보고서를 보면 송윤준이 추천 1순위다. 구속이 조금 느리지만 가장 잘 던지는 선수를 1군으로 올리는 게 타당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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