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슛 막고 천금 같은 기회 날린' 루카쿠, 온라인서 '인종차별 표적'... 원숭이 이모티콘 난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6.11 10: 05

또 인종차별 세례 피해를 보고 있는 선수가 나타났다.
인터밀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판 결승전을 치러 0-1로 패했다. 
루카쿠에게 아쉬움이 클 경기다. 그는 후반 12분 에딘 제코를 대신해 0-0이던 상황에서 경기에 투입됐다. 

[사진] 로멜루 루카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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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3분 인터밀란은 골을 허용했다. 맨시티 로드리가 오른쪽에서 흘러온 공을 박스 안 가운데 부근에서 인사이드 슈팅으로 인터밀란의 골망을 갈랐다.
교체로 투입돼 선발 자원들보다 체력이 있었던 루카쿠는 거대한 몸집으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생각처럼 플레이가 잘 풀리지 않았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기도 했다. 동료의 슈팅을 얼떨결에 방해하고 말았다.
상황은 이러했다. 후반 25분 디마르코가 맨시티 골문 바로 앞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더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강타했다. 튕긴 볼에 다시 디마르코가 머리를 갖다댔다. 그러나 이 슈팅은 ‘동료’ 루카쿠 몸에 막히고 말았다.
루카쿠가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었다. 디마르코의 슈팅이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번이나 나왔다. 루카쿠가 차마 공을 피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였다. 
후반 43분엔 맨시티 골문 바로 앞에서 루카쿠가 직접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루카쿠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메트로 캡처.
[사진] 메트로 캡처.
경기 후 루카쿠는 인종차별 표적이 됐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결승전 후 루카쿠가 온라인에서 인종차별 학대를 당하고 있다. 끔찍한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고 알렸다. 고릴라, 원숭이 이모티콘이 댓글에서 난무하고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영상까지 첨부한 이도 있다.
이어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든 간에 소셜미디어계정을 통해 무차별적 인종차별 행위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의견을 냈다.
한편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감쌌다.
먼저 그는 “맨시티 선수들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들은 훌륭했다. 우린 이기고 싶었던 결승전에서 졌지만,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를 오늘 전 세계가 보았다. 우린 매우 강한 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사진] 시모네 인자기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인자기 감독은 “패배를 후회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는 건 스포츠 경기에서 가장 나쁜 일이다. 위대한 상대와 경기를 했지만, 분명한 것은 우린 패배하지 않을 자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인터밀란 팬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안아 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처럼 안아주고 싶다. 그들은 환상적이다.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실망 속에서 성장한다. 이번 결승전은 내년에 다시 출발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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