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4년 만에 1군 무대, 1차지명 투수는 제2의 이승진이 될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12 10: 00

SSG 랜더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트레이드된 투수 김정우(24)가 1군에 등록됐다. 4년 만에 1군 마운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두산은 11일 1군 엔트리를 변동하면서 김정우를 1군으로 콜업했다. 두산은 지난 5월 25일 SSG와 트레이드로 김정우를 영입했다. SSG가 우타자 보강을 위해 강진성을 점찍고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두산은 투수 유망주 김정우를 받아오며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김정우는 2018년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투수다. 1군 기록은 2019년 단 1경기(1이닝 1실점) 뿐이다. 입단 첫 해는 2군에서 뛰었고, 2019시즌에도 프로 데뷔전을 제외하곤 2군에서 뛰었다. 

처음으로 두산 1군에 등록된 김정우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우는 5월 25일 강진성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이적 후 퓨처스리그 2경기에 등판 3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16경기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53를 기록했다. 2023.06.11 /cej@osen.co.kr

2019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 2020~2021년은 상무에서 뛰었다. 제대 후 팀에 복귀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3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올 시즌 2군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등판해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했다. 직구 스피드도 상승했다. 두산이 이를 눈여겨 보고 김정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점찍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김정우를 떠나 보내며 “여기에서 충분히 꽃피울 수 있었는데... 2군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타이밍을 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트레이드 이후 2군에서 2경기 등판했다. 지난 6일 LG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8일 LG전 2이닝 1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처음으로 두산 1군에 등록된 김정우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정우는 5월 25일 강진성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했다. 2023.06.11 /cej@osen.co.kr
이승엽 두산 감독은 11일 잠실구장에서 김정우의 콜업에 대해 “랜더스 있을 때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뛰었던 선수니까 중간에서 어떻게 가야 될지는 경기하면서 봐야 될 것 같다. 처음부터 좀 긴급한 상황이나 중요한 상황에서 낼 수는 없을 것 같고, 일단은 편안한 상태에서 먼저 보고 판단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군에서 보고가 괜찮았다. 이 감독은 “일단 슬라이더가 좋고 팔의 포인트가 조금 낮다고, 팔 각도는 낮다고 한다. 체인지업을 좌우 타자에게 모두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가 좋은 투수라고 보고 받았다. 일단은 경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 1군에 합류한 김정우는 "많이 설렌다. 긴장하기보단 재밌게 즐기자는 각오다. 어떤 역할이든 팀 성적에 자그마한 보탬이라도 되는 것이 목표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던졌는데 느낌은 좋았다. 직구에 힘이 있고 변화구 각이 좋다는 평가를 1군에서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2020년 SK(현 SSG)와 트레이드로 당시 주로 2군에서 뛰고 있던 유망주 투수 이승진을 데려왔다. 이승진은 트레이드 이후 빠르게 성장해, 2020년 두산 불펜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SSG와 트레이드로 우완 유망주 투수를 영입한 두산은 또 한 번 트레이드 성공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 투수 김정우.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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