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 만루→동점 위기 삭제→데뷔 첫 세이브’ 투수 전향 3년차의 기쁨 "늦게 시작한 만큼 많이 던지는 것이 목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15 00: 04

 LG 투수 백승현이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1점 앞선 1사 만루 동점 위기를 멋있게 막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백승현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9회 등판한 함덕주가 볼넷과 실책 등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백승현은 첫 타자 강민호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김동엽은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LG투수 백승현이 14일 삼성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LG 백승현. / OSEN DB

백승현은 데뷔 첫 세이브에 대해 “아직까지는 크게 감흥이 없는데,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만으로 그게 제일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회 함덕주가 주자를 내보내면서 불펜에서 몸을 풀며 준비했다고 한다. 백승현은 “긴장 보다는 무조건 올라가서 막아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긴장할 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실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늘 슬라이더가 자신있어서 슬라이더 위주로 많이 던졌는데, 가운데로 실투가 들어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만 했다. 좀 더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만루 위기에서 첫 타자 강민호를 상대하면서 원바운드 공을 잘 막아준 박동원에게 고마워했다. 백승현은 “동원이 형에게 끝나고 계속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동원이 형의 리드가 없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G 백승현. / OSEN DB
투수 전향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백승현은 유격수 유망주로 입단했는데, 2020시즌 중반 투수로 전향했다. 백승현은 “타자로서 벽을 느꼈다”고 말했다.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로 1,2군에서 등판했다. 투수 전향 후 150km의 빠른 볼로 주목받았는데, 2021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백승현은 “(LG 불펜이) 리그 1등을 하고 있을 때 거기서 어떻게 살아남지라는 생각을 조금 했는데,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 어떻게든 한번 살아 남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버티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백승현은 앞으로 목표를 묻자 “크게 목표를 잡진 않았다. 항상 아프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 한 번이라도 더 던져보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야구장에 많이 나가서 시합을 해보고 싶은 게 저의 바람이다. 그거 말고는 다른 목표를 크게 잡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