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의 존재감, 박병호는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모두 간절하다"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6.14 22: 37

KT 위즈 중심 타자 박병호가 4번 타자 몫을 톡톡히 했다. 팀도 크게 이겼다. 하지만 아직 마음이 무겁다.
KT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8차전에서 14-4 승리를 거뒀다.
KT 타선은 1회부터 흔들리는 박종훈을 잘 공략했다. 김민혁부터 3번 알포드까지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박종훈의 4구째 시속 135km의 투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무사 만루 상황 KT 박병호가 선제 우월 만루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06.14 / dreamer@osen.co.kr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 만루 상황 KT 박병호가 선제 우월 만루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황재균과 인사 나누며 미소짓고 있다. 2023.06.14 / dreamer@osen.co.kr

경기 후 박병호는 “1회에 우리가 찬스를 잡았다”면서 “사실 운이 따른 홈런이었다. 그래도 4점을 얻고 시작을 한 게 좀 편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선취점을 빅이닝으로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병호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5타점 1볼넷 활약을 펼쳤다. 특히 1회 4번타자로 만루 홈런의 경우는 통산 27번째였다. 박병호에게는 개인 두 번째. 최근에는 지난해 5월 5일로 수원 롯데전에서 1회에 만루 홈런을 날렸다.
1회초 무사 만루 상황 KT 박병호가 선제 우월 만루포를 날리고 있다. 2023.06.14 / dreamer@osen.co.kr
특히 1회 4번 타자로 만루 홈런을 2번 이상 친 타자는 박병호가 역대 3번째다. 앞서 두산 출신 김동주가 지난 2001년 8월 22일 잠실 LG전, 2008년 9월 6일 목동 우리전에서 기록했다. 또 현대 시절의 심정수가 2004년 9월 21일 잠실 LG전에서, 2005년 4월 3일에는 삼성 소속으로 시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박병호는 이 기록에 대해 “큰 의미가 있을까”라며 “중요한 점은 계속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팀도 하위권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늦은 감이 있지만 장타력을 회복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격 밸런스가 좀 좋지 않았다. 안타가 나와도 시원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연구를 더 하고 있다.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KT가 이날 완승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9위다. 박병호는 “(팀 순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타이트한 경기에서는 중심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 욕을 더 먹는 게 중심 타자들인 것 같다. 올라갈 수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 될 듯하다. 모두가 간절하다”고 했다.
1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 만루 상황 KT 박병호가 선제 우월 만루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알포드-김민혁-김상수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06.1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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