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희생번트→64일 만에 홈런포' 타격기계, "지금 자존심 살릴 때가 아니다. 1위를 해야 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16 00: 09

LG 김현수가 64일 만에 홈런포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1-3으로 뒤진 6회 8득점 빅이닝으로 9-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현수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 황동재의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 후 김현수는 갸우뚱하면서 심판에게 뭔가 물어보기도 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LG 김현수가 추격의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6.15 / dreamer@osen.co.kr

0-3으로 뒤진 4회 두 번재 타석에서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1사 후 김현수는 황동재의 포크볼(129km)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월 12일 롯데전 이후 64일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 LG 김현수가 추격의 우월 솔로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오지환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6.15 / dreamer@osen.co.kr
김현수는 경기 후 "1회 직구가 약간 떨어지면서 들어와 혹시 변형 포크볼인지 물어본 것이다"라며 "4회 홈런은 포크볼이 밀려왔다. 실투였다"고 설명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 안타로 빅이닝의 물꼬를 열었다. 타순이 한 바퀴 돌고 2사 1루에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1루 주자 문보경의 득점으로 타점까지 올렸다. 
김현수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로 리그 1위였다. 그러나 5월 들어 34타석 연속 무안타 침묵에 빠지면서 슬럼프를 겪었다. 6월초까지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6~8일 고척 키움 3연전에는 출장하지 않고 훈련만 했다. 염경엽 감독이 타격 밸런스를 회복시키기 위한 휴식 조치였다. 
지난 주말 대전 한화전부터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현수는 조금씩 타격감을 되찾고 있다. 경기 후 김현수는 "그동안 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조금 허리가 아픈 다음에, 허리가 괜찮아지고, 지금 완전 괜찮다, 힘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많은 것을 변화를 줬던 것 같다. 힘을 쓰려고 쓸데없는 곳에 힘을 많이 주면서 왼쪽 어깨를 빨리 쓰고. 모든 게 다 안 좋아졌다. 누가 봐도 내 스윙을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난 부진을 되돌아봤다.
한 달 넘에 슬럼프는 선수 생활에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김현수는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내 자신이 먼저 마음을 추스려서, 부진해도 야구는 정말 매일 보고 싶고 매일 하고 싶더라. 항상 간절했기 땜누에 더 간절하진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아직 야구 할 날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2023.06.13 / dreamer@osen.co.kr
지난 13일 경기에서 김현수는 16년 만에 희생 번트를 댔다. 8회 1-1 동점인 무사 1루에서 염경엽 감독은 '3루수가 뒤에 있으면 번트를 한 번 해봐라'고 했고, 3루수가 약간 전진 수비를 했음에도 김현수는 기습적으로 희생번트를 시도해 1루 주자를 2루로 보냈다. 
김현수는 희생 번트에 대해 "자존심 살릴 때가 아니다. 지금 팀이 1위를 해야 되는데 자존심이란 없다. 야구를 하면서 자존심 세울 거면 은퇴하고 세워도 된다고 생각한다. 성적들을 세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서로의 자존심은 다 내려놓고 야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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