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라리가 최고 MF' 이강인에게 건넨 조언..."이제 고민해야 한다"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17 16: 20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강인을 향해 묵직한 조언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열린 두 경기에서 1무 1패의 성적으로 첫 승리에 실패한 클린스만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전반 11분 한국은 짧은 패스로 수비진을 공략한 페루 공격에 무너졌다. 결국 페루는 비어 있던 왼쪽 측면 반대 전환을 통해 브라이언 레이나에게 연결했고 레이나는 실수 없이 득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을 필두로 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한 채 0-1로 패배했다.
비록 패배한 경기지만, 눈은 즐거웠다. 이강인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전반 7분부터 좁은 지역에서 저돌적인 드리블로 상대를 위협하며 파울을 이끌어냈고 전반 26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이재성을 정확히 찾아 완벽한 중장거리 패스를 날렸다. 
곧이어 전반 28분에는 침투하는 오현규를 향해 완벼한 세기의 스루 패스를 넣어줬다. 비록 오현규의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직접 골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전반 34분 박스 앞 중앙에서 공을 잡은 황희찬이 몸으로 버텨낸 뒤 오른쪽 측면의 이강인에게 패스했고 이강인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는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페드로 가예세가 막아냈다.
전반 3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곧바로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원두재를 향해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쉽게 원두재의 머리를 지나치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28분 황희찬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예리한 헤더로 연결했다. 아쉽게도 골키퍼 가예사 선방에 막혔지만, 이번 경기 최고의 득점 찬스 중 하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이미 남미에서도 유명한 선수"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남미 선수들은 스페인 라리가를 많이 본다. 이강인에게 협력 수비를 적극적으로 펼쳤다"라며 이강인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번뜩이는 볼 컨드롤로 상대 수비를 곧잘 뚫어냈다. 이에 클린스만은 "그렇지만 이강인의 경기는 늘 즐겁고 기대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은 더 성장해야 한다. 언제 드리블 해야 할지, 원터치로 돌려놓고 공을 받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가 왔다. 항상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이강인은 분명 좋은 선수다. 하지만 혼자서는 승리를 만들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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