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7실점 대참사' 1이닝 4점차 못 막는 필승조 & 80억 포수…패기 실종 볼질, 모두가 책임이다 [오!쎈 인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17 21: 18

승리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한순간에 승리의 흐름을 헌납했다. 1이닝도 못 막고 한 이닝에 대거 7실점을 헌납하며 패했다. 용납할 수 없는 패배였다.
롯데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1로 앞서고 있다가 8회 7실점을 헌납하면서 5-8의 대참사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4연패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더할 나위 없는 역투를 펼쳤다.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대역투로 승리 기반을 만들었다. 그리고 타선은 약 9년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천적’ 김광현을 상대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1회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쳤지만 2회 유강남의 투런포, 그리고 더블 스틸 작전으로 3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6회 전준우가 2사 후 찾아온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5득점 째를 기록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2사 1, 2루 상황 롯데 김원중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8회말 7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롯데 서튼 감독과 배영수 코치 등 더그아웃의 표정이 어둡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6회 1실점 했지만 롯데가 5-1로 리드를 잡은 채 8회를 맞이했다. 이제 필승조의 시간이었다. 4점 차 2이닝. 롯데의 필승조가 불안하고 지쳤다고 하지만 이날은 김진욱 김상수 등 지원군이 도착했기에 숨통이 트였던 상황. 김진욱은 147km의 패스트볼을 연신 뿌리면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그러나 SSG의 대타 김진성 안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했다. 그리고 추신수에게 사구를 내줬다. 영점이 갑자기 잡히지 않았다. 결국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무사 만루에서 구승민이 마운드에 올라와야 했다. 구승민이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일단 첫 타자 최지훈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3루 선행주자를 잡았다. 1사 만루에서 전날 홈런포를 때려냈던 최정을 맞이했다. 최정을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그러나 구승민과 포수 유강남 배터리는 최정을 상대로 쉽게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3구 연속 슬라이더로 유인했지만 최정의 방망이는 따라나오지 않았다. 어려운 승부였던 게 당연하고 어렵게 승부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유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도 승부하지 못한 채 수싸움에서 밀렸다. 밀어내기 볼넷. 2-5로 쫓겼다.
여기서부터 모든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다. 에레디아와의 승부도 1볼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지만 에레디아의 컨택 능력에 파울이 나왔다. 결국 8구 승부 끝에 3루 강습 땅볼로 1루 선행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켰다. 2사 1,3루. 한숨을 돌렸지만 끝난 게 아니었다.
8회말 무사 만루 상황 롯데 투수 구승민이 SSG 최지훈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하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무사 만루 상황 롯데 투수 구승민이 SSG 최지훈의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해 아웃시켰다. 마운드로 향하며 대화를 나누는 구승민과 포수 유강남. 2023.06.17 / dreamer@osen.co.kr
구승민은 박성한을 상대로도 포크볼 승부를 펼쳤지만 끌려나오지 않았다. 3볼 1스트라이크 상황이 됐다. 풀카운트까지 만들긴 했지만 결국 볼넷을 내줬다. 다시 2사 만루. 구승민도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마무리 김원중에게 공을 넘겼다.
김원중도 당연히 부담이 컸다. 최후의 저지선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짓누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분위기도 SSG 쪽으로 넘어간 상황. 김원중은 대타 최주환과 이렇다 할 승부를 펼치지 못한 채 볼넷을 허용했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턱밑까지 쫓겼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지만 맞붙더라도 밀려나는 상황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의산을 상대로 초구 커브를 던졌지만 볼이 됐다. 이후 147km 패스트볼 승부를 했지만 전의산은 기다린 듯이 방망이를 돌렸고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연결됐다.
전의산은 결승타 승부 상황에 대해 "직구 타이밍에 결대로 친다는 생각을 하고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 득점권 상황에서 타자보다 투수가 더 긴장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제가 특정 라인을 설정해놓고 타석에 들어갔다"라면서 "제가 설정한 높이의 공만 스윙하자고 했다. 코치님께서 앞에서 볼넷을 내줬으니까 존을 좁게 보고 들어가도 될 것 같다고 코치님께서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롯데는 수싸움에서 한참 지고 들어갔다. 
5-7로 역전을 당했고 김원중은 후속 강진성에게도 볼넷, 안상현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5-8까지 격차가 벌어지면서 롯데는 패배와 마주했다.
4점 차에서 필승조가 1점도 지키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패기의 승부를 펼치지 못하며 스스로 어려운 위기 상황을 자초했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이라고 불리는 포수 유강남도 상황을 억제하지 못했다. 팀의 승리를 이끌고 지켜야 하는 필승조, 그리고 안방마님이 모두 흔들렸다. 충격의 4연패 책임은 이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롯데의 남은 시즌이 더욱 걱정될 수밖에 없다.
SSG 랜더스가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면서 롯데를 4연패 늪으로 빠뜨렸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회 7득점으로 기적의 8-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3.06.17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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