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승보다 중요한 것…볼볼볼 사라졌다, 키움이 키우는 '9억팔' 잠재력 꿈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18 08: 00

키움이 애지중지 키우는 ‘9억팔’ 장재영(21)의 잠재력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1군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장재영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0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데뷔 첫 승은 다음기회로 미뤘지만 조금씩 자신감을 키우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회 정은원과 노시환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한 장재영은 2회 채은성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문현빈을 2루 병살로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3회 2사 2,3루 위기에서도 김태연을 몸쪽 낮은 15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키움 장재영. 2023.06.11 /  soul1014@osen.co.kr

키움 장재영. 2023.06.04 /rumi@osen.co.kr

4회에는 선두 노시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슬라이더로 채은성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김인환의 2루 땅볼 때 김혜성의 송구 실책이 나온 뒤 문현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지만 양현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 장재영은 무실점으로 마쳤다. 
총 투구수 66개로 스트라이크 39개, 볼 27개. 최고 153km, 평균 150km 직구(40개) 중심으로 커브, 슬라이더(이상 13개)를 구사했다. 4회를 직접 마무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제구에 흔들림이 없었고,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덕수고 시절 최고 157km를 던진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주목받은 장재영은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하며 계약금 9억원을 받았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많은 신인 계약금으로 ‘9억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지난해까지 2년간 1군 3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8.53에 그쳤다. 31⅔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잡았지만 그보다 많은 31개 볼넷으로 제구가 문제였다. 
지나겨울 호주 질롱 코리아에 파견돼 성장세를 보이면서 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 2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6⅓이닝 동안 볼넷 10개로 또 제구 난조에 발목 잡혔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반 동안 조정을 거쳤다. 
키움 장재영. 2023.04.06 / dreamer@osen.co.kr
키움 장재영. 2023.06.11 /  soul1014@osen.co.kr
지난 4일 문학 SSG전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1군 복귀 신고를 한 장재영은 11일 수원 KT전에도 3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8-0으로 앞선 상황에서 투구수 52개에 교체돼 첫 승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키움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다. 
긴 이닝을 맡길 수도 있지만 그동안 멘탈이 흔들려 제구가 무너진 장재영이 최대한 좋을 때 마무리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 목적을 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은 이제 3년차다. 첫 승이나 평균자책점 몇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투구 내용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그게 누적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군 복귀 후 3경기 9⅓이닝 12피안타 4볼넷 11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93으로 확실히 안정적이다. 한 이닝에 2개 이상 볼넷이 없어졌다. ‘볼볼볼’로 자멸하던 모습이 사라졌다. 홍원기 감독은 17일 한화전을 마친 뒤에도 “선발 장재영이 큰 기복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다”고 반색했다.
키움 장재영이 홍원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2023.06.11 /  soul1014@osen.co.kr
키움 선발 장재영이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6.04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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