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감독과 개별 면담, 41세 끝판왕은 반성 후 경산으로 떠났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18 16: 05

‘끝판왕’ 오승환(41·삼성)이 이틀 전 분노 표출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 뒤 경산으로 향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마무리 오승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오승환은 지난 16일 수원 KT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6-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정준영의 절묘한 번트안타에 이어 박경수 상대 1타점 2루타를 헌납했고, 안치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이어진 가운데 이승현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개.

삼성 오승환 / OSEN DB

삼성 오승환 / OSEN DB

오승환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쥐고 있던 공을 정현욱 투수코치에게 넘기지 않고 관중석을 향해 있는 힘껏 던졌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간 뒤에도 글러브를 내던지며 분노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돌부처였기에 이날의 모습이 더욱 낯설게 다가왔다. 삼성은 그 경기서 6-7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 오승환 / OSEN DB
18일 수원에서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최고참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뒤를 막아줘야 하는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령탑은 전날 선수와도 따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박 감독은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었는데 고참으로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을 했어야 했다. 선수 본인도 갑자기 그런 상황이 발생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이야기 하더라”라며 “선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하려다가 그런 것이다. 고참으로서 잘 안 풀려서 그런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런 행동은 한 번 더 생각이 필요했다. 심리적으로 잘 추슬러서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하고 몸이 괜찮으면 바로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오승환 / OSEN DB
한편 삼성은 오승환 대신 우완투수 김시현을 시즌 첫 등록했다. 김시현은 강릉고를 나와 2017 삼성 2차 3라운드 29순위 지명된 7년차 선수다. 1군 통산 기록은 35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96. 2019년 9월 29일 KT전이 최근 1군 등판이다. 
박 감독은 “작년 군에서 돌아온 선수다. 입대 전에 불펜에서 이닝을 소화했고,. 캠프 때도 봤던 선수인데 이제 등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T 선발 엄상백을 만나는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현준(중견수)-호세 피렐라(좌익수)-강민호(지명타자)-김재성(1루수)-김태군(포수)-류승민(우익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채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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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시현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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