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무슨 죄? 40억 FA&1R 좌완 방화쇼…‘14G 11패’ 롯데 어디까지 추락하나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1 00: 05

구단과 팬들이 그토록 바랐던 에이스의 반등에도 승리는 찾아오지 않았다. 불펜 방화쇼가 펼쳐지며 또 한 번 날개가 꺾인 롯데다.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가 불발됐다. 2-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방화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던 스트레일리.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18일 인천 SSG전에서 찰리 반즈가 7이닝 무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듯 스트레일리도 기량을 되찾길 기원했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에게 반즈처럼 던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결과를 말하는 게 아닌 반즈처럼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라는 이야기다. 초구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며, 그렇게 해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한현희 / OSEN DB

롯데 김진욱 / OSEN DB

롯데 댄 스트레일리 / OSEN DB
스트레일리는 위기관리능력과 함께 5이닝 무실점 84구 반전투를 펼쳤다. 1회 2사 1, 2루 위기서 장성우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했고, 2회 1사 1, 2루에서는 장준원을 루킹 삼진,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돌려보냈다. 4회에는 2사 후 황재균 상대 2루타를 허용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까지 뽐냈다. 타선의 지원까지 받은 스트레일리는 2-0으로 앞선 6회 한현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에이스가 내려가자 롯데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믿었던 40억 FA 한현희의 난조가 뼈아팠다. 선두 박병호를 볼넷, 장성우를 안타로 내보낸 뒤 이호연의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1타점 내야땅볼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의 시즌 4승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롯데 한현희 / OSEN DB
한현희의 방화쇼는 계속됐다.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대타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에 처했고, 후속 김민혁 상대 볼 1개를 던진 뒤 1라운드 좌완 기대주 김진욱과 교체됐다. 그리고 김진욱이 김민혁 상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롯데는 8회에도 선두 이호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처한 위기서 폭투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베테랑 김상수와 최이준의 난조가 낳은 결과였다.
롯데는 KT에 2-5 역전패를 당하며 이틀 전 SSG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서튼 감독은 18일 4연패 탈출로 “팀이 다시 올라가는 느낌이다”라고 연승을 확신했지만 불펜 난조에 상위권 재도약의 꿈이 또 한 번 좌절됐다. 롯데의 최근 14경기 성적은 3승 11패. ‘봄데’ 오명을 벗기 위해선 반등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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