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데’ 올해는 아닐 줄 알았는데…14G 3승→3강 탈락, 5위 싸움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1 05: 40

한때 SSG, LG와 3강을 구축했던 롯데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일까. 올해는 ‘봄데’가 아닐 줄 알았는데 날씨가 더워지자 어김없이 순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이제 롯데는 3강이 아닌 5위 싸움에 휘말린 중위권 팀이다.
이틀 전 4연패 탈출의 기쁨도 잠시 롯데가 또 승전보를 전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에서 2-5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통산 6홈런이 전부였던 고승민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5회 2사 3루에서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손쉽게 추가점까지 뽑았다. 기복이 심했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또한 5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분명 5회까지만 해도 경기 주도권은 롯데가 쥐고 있었다. 롯데가 다시 연승 가도를 타며 상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롯데 자이언츠 / OSEN DB

롯데 래리 서튼 감독 / OSEN DB

롯데 한현희 / OSEN DB
그러나 에이스가 내려가자 곧바로 악몽이 펼쳐졌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변신한 40억 FA 한현희의 난조가 뼈아팠다. 선두 박병호를 볼넷, 장성우를 안타로 내보낸 뒤 이호연의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1타점 내야땅볼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스트레일리의 시즌 4승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한현희의 불쇼는 계속됐다. 배정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대타 김상수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에 처했고, 후속 김민혁 상대 볼 1개를 던진 뒤 좌완 김진욱과 교체됐다. 김진욱 또한 압박감이 심했는지 김민혁 상대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롯데는 8회에도 선두 이호연을 볼넷, 황재균을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2, 3루서 폭투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내줬다. 베테랑 김상수와 최이준의 난조가 낳은 결과였다. 롯데는 그렇게 충격의 역전패로 한 주를 출발했다.
롯데 자이언츠 / OSEN DB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최강자들의 세계에서 SSG, LG와 1위 자리를 놓고 다퉜던 롯데.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그래도 연패를 최소화하며 이달 초까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졌을 때도 롯데는 3위였다.
롯데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연패를 당하며 ‘봄데’ 향기를 풍겼다. 6~8일 사직 KT 3연전 스윕패가 치명적이었다. 4일부터 전날까지 14경기서 3승(11패)밖에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 속 3위 NC에 3경기 뒤진 4위가 됐다.
이 기간 롯데의 투타 지표는 바닥이다. 팀 평균자책점(5.36), 타율(2할4푼4리), 득점(55점) 모두 리그 최하위이며, 볼넷(79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이 헌납했다. 역전패로 3번째로 많은 4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3위와의 승차가 3경기까지 벌어지면서 롯데는 SSG, LG와 더 이상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5위 두산, 6위 KIA, 7위 키움, 8위 KT의 추격을 걱정해야하는 위태로운 4위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5위 싸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심상치 않은 롯데의 6월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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