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이 증언한 '월드 스타' 김민재..."독일 기자들에게 문의가 많이 온다"[오!쎈 현장]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22 15: 40

"유럽 기자들로부터 메일이 많이 온다. 특히 독일 기자들에게 많은 문의를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민재(27, 나폴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의 인기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2시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필두로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총출동했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받은 김민재(27, 나폴리)가 시즌을 마치고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터키 명문 페네르바체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빅리그에서 단 1년 만에 유럽최고 수비수로 우뚝섰다. 세리에A 마저 정복한 김민재는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PSG 등 빅클럽들의 이적제의를 받고 있다.이날 귀국한 김민재는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 소화를 위해 오는 15일 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따라서 김민재는 6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는 뛸 수 없다.김민재가 귀국하며 팬들과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06.06 / dreamer@osen.co.kr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미소짓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클린스만호는 앞서 열린 6월 A매치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페루를 상대로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첫 승 사냥은 또 한 번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악의 출발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부임 후 4경기 무승은 외국인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4경기 모두 홈에서 열렸음에도 2무 2패에 그쳤다. 옆나라 일본은 엘살바도르(6-0)와 페루(4-1)를 대파했기에 더욱 비교된다.
그러자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종료 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주요 내용은 부임 이후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한국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이런 자리를 구상해 왔다며 코치진과 함께 인터뷰하는 시간을 원해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처음으로 첫 4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지적에 몰랐다고 답하며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승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2승, 3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지난 4경기에서 분명 좋은 경기력도 보여줬다. 콜롬비아전 후반전, 우루과이 전반전, 그리고 6월 2연전에서도 좋은 장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 모두 승리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 순간도 많았고, 득점 기회도 있었다"라며 "일단 문전 앞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하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반대로 수비 면에서는 엘살바도르전처럼 종료 3분 전에 실점하는 장면이 나와선 안 된다. 훈련 때 보면 선수들이 많이 배우려 하고 지시를 이행하려 노력한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들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면 9월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유럽파 이야기도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왓포드의 관심을 받고 있는 조규성을 언급하며 "누구나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을 것이다. 나와 우리 코치들도 마찬가지다. 잘하고 싶고, 최고의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최고의 선수들로 만들고 싶다"라며 "예를 들자면 조규성이 유럽에 진출한다면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 유럽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 부분을 코치진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휩싸인 김민재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빅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뮌헨 이적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뮌헨과 연이 깊다. 그는 선수 시절 뮌헨에서 2시즌간 활약하기도 했고, 추후 감독으로서 뮌헨 지휘봉을 잡기도 했다. 만약 김민재가 올여름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가 대선배가 되는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의 이름이 언급되자 미소를 지으며 "어디까지 협상이 진행됐는지,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른다. 따로 연락받은 바는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민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음은 확실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도 유럽 이적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김지수도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황의조도 노팅엄으로 돌아간다고 알고 있다.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 얼마나 위상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라며 "유럽 기자들에게 메일도 많이 온다. 특히 독일 기자들에게 많은 문의를 받았다. 코치들이 유럽 현지에서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인지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6.22 /ksl0919@osen.co.kr
아낌없는 지원도 약속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옆에 앉은 헤어초크 코치도 프랑스어를 잘하고, 독일 코치도 많아서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모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지난 10년~15년간 한국 축구가 얼마나 빨리 발전했는지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지난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선수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지 고민해야 한다. 축구는 매일 발전하고 매일 달라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국 축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 역시 김민재와 이강인, 조규성 등 대표팀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도 있고 곧 독일 빅클럽, 프랑스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도 생길 것이다. 누구를 말하는지 모두 알 것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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