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승→올해 0승’ 1차지명 투수, 왜 직구 구속이 10km나 떨어졌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6.23 05: 41

 LG 투수 이민호의 직구 구속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km나 줄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민호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1회 첫 타자 박민우의 번트 안타와 포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무사 2루 위기로 출발했다. 김성욱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고, 박건우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이민호가 1회부터 실점이 늘어나자 박동원과 얘기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마틴에게 6구째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민호는 천재환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또다시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2점째를 내줬다.
이내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도태훈을 2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1점을 추가 실점했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3루에서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서 이닝을 끝냈다.
LG 벤치는 2회 시작되자 이민호를 이지강으로 교체했다. 구위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듯 했다. 1이닝 3피안타 2볼넷 3실점. 개인 최소 이닝이다.
투구 내용이 실망이었지만, 직구 스피드가 더 걱정됐다. 이날 직구 구속(홈팀 NC 기록 기준)은 최고 141km, 최저 139km였다.
이민호는 2020년 데뷔 때 부터 직구는 최고 140km 후반대였다. 148~149km까지 나왔고, 지난해 컨디션이 좋을 때는 최고 150km까지 나오기도 했다.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까지 145km가 넘었다.
그런데 이날 NC전에서는 최고 141km에 그쳤다. 직구 구속이 안 나와서인지, 이날 투구 수 29개 중에 직구는 5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커터(16개)와 슬라이더(6개) 위주로 던졌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이민호가 역투하고 있다. 2023.06.22 / foto0307@osen.co.kr
이민호는 2020년 LG의 1차지명으로 입단해, 데뷔 첫 해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키워졌다. 고졸 신인이 5선발 기회를 받았고, 등판 간격을 조절받으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20년 4승 4패(평균자책점 3.69), 2021년 8승 9패(평균자책점 4.30), 2022년 12승 8패(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첫 등판을 마치고 오른팔 전완근 부상을 당해 장시간 재활에 매달렸다. 두 달 가까이 재활에 시간을 보내고 5월 30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에는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 중이다. 아직 승리가 없다.
복귀 후 직구 스피드가 많이 줄었다. 이전 등판에서 염경엽 감독은 직구 구속 저하에 대해 “몸 상태는 문제없다”며 심리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군 제대한 이상영은 선발로 기대를 모았으나 2경기 만에 제구와 구속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임찬규를 제외한 토종 선발진 부진이 LG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활약을 한 김윤식은 2군에서 조정 시간을 갖고 있다. 이민호도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받게 될까.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