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MLB 못 갈 줄 알았는데…한국서 멘탈 리셋했다" 터크먼이 밝힌 인생 역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6.24 08: 00

마이크 터크먼(33·시카고 컵스)은 지난해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다. 한국에 갈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다시는 못 뛸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는 컵스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잡은 터크먼에게 한국에서의 1년이 야구 인생 반전 계기가 됐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복귀 후 맹활약 중인 터크먼을 조명했다. 지난달 20일 빅리그에 콜업된 터크먼은 30경기 타율 2할8푼9리(90타수 26안타) 2홈런 14타점 19볼넷 24삼진 출루율 .411 장타율 .389 OPS .800으로 활약하며 컵스의 1번타자 중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7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데뷔한 터크먼은 2019년 뉴욕 양키스로 옮겨 주전급 활약을 펼쳤지만 이듬해 연이은 부상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1년 시즌 중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고, 지난해에는 한국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터크먼은 “다시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한국에 갔다”며 “내게 좋은 멘탈 리셋이 됐다. 매일 경기를 뛰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고 한국에서 보낸 1년을 돌아봤다. 
한화에서 144경기 모두 출장하며 준수한 활약을 했지만 재계약이 불발된 터크먼은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채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시즌을 맞이했지만 터크먼은 좌절하지 않았다. 
한화 터크먼이 우전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2.05.13 /sunday@osen.co.kr
지난해 한화에서 마이크 터크먼. 2022.04.26 /ksl0919@osen.co.kr
그는 “해외에서 1년을 뛰다 보니 선수들과 함께 어울려 노는 클럽하우스의 역동성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해외에선 언어 장벽이 있어 그런 게 어려웠다. 선수들과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장난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말이 통하는 곳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되찾은 것이다. 
터크먼은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지난달 20일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벨린저가 부상에서 회복될 때까지 주어질 제한된 기회를 성공적으로 잘 살렸다. 벨린저는 부상 복귀 후 1루수로 나서고 있고, 터크먼은 중견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터크먼은 “현명함(wisdom)이란 단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뛸수록 큰 그림을 이해하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모든 타석, 모든 투구에 목숨을 걸었다. 타자로서 반응이 너무 빨랐고, 그게 손해가 되기도 했다. 한 타석에 너무 과민 반응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조정을 했었다”고 떠올리며 “4타수 4안타, 홈런 2개, 2루타 2개 같은 몬스터 게임은 운 좋으면 1년에 한 번이다. 그보다 매일 팀에 도움이 되는 ‘작은 승리’들이 있다. 어릴 때보다 그런 부분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소 1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볼넷률 4위(16.8%), 출루율 6위(.411)로 선구안을 자랑 중인 터크먼은 “좋은 공에 스윙을 하고, 제 타이밍에 맞히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 야구를 좋아한다. 계속 야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그 기회에 감사하고 있다. 이기고 싶어 하는 선수들로 클럽하우스가 가득차 있다.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도 기꺼이 수행할 것이다. 그것이 나의 마음가짐이고, 클럽하우스에도 공유되고 있다”는 말로 컵스의 포스트시즌을 기대했다.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36승38패)로 1위 신시내티 레즈에 3.5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사진] 시카고 컵스 마이크 터크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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