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다년계약 첫 해, 난세 에이스는 파죽지세…AG 금메달까지 더하면 입도선매 성공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24 06: 30

박세웅은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8이닝 3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역전승과 3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박세웅은 시즌 4승 째를 수확했다. 
첫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25(24이닝 14자책점)에 그쳤던 박세웅은 이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7(51⅔이닝 9자책점)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기간 리그 평균자책점 2위에 최다이닝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팀이 6월부터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시점에서도 박세웅이 팀을 지탱해 주면서 승리요건을 만들었다. 그러나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고 불펜진이 승리 요건을 날려버렸다. 박세웅이 만든 반등의 기회들을 스스로 차버린 꼴이 됐다. 지난 6일 KT전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11일 삼성전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팀도 연장 끝에 4-6으로 패했다.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유강남이 LG 문성주의 2루 도루를 저지하자 박세웅이 유강남을 향해 엄지를 치켜 들고 있다. 2023.06.23 /jpnews@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박세웅이 볼을 받고 있다. 2023.05.25 / foto0307@osen.co.kr

그리고 17일 리그 선두 SSG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고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8회에만 대거 7점을 헌납하면서 승리가 무산됐고 팀도 5-8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2회말 롯데 박세웅이 역투하고 있다. 2023.06.23 /jpnews@osen.co.kr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6회초 2사 1,2루 NC 다이노스 박건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2023.05.25 / foto0307@osen.co.kr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90억 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던 박세웅.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여파와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부침으로 당황했다. 그러나 기다림 끝에 박세웅은 본연의 공격적인 패턴을 되찾았고 토종 에이스이자 리그 최정상급 토종 투수의 면모와 위상을 되찾았다.
오는 9월 말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박세웅이다. 만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면 박세웅은 5년 계약의 가치는 달라지게 된다. 
박세웅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롯데의 입도선매는 더욱 더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현재 KBO리그 상황에서 박세웅급 선발 투수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서면 시장가의 시작점은 90억이었고 경쟁이 붙으면 총액은 100억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 롯데의 입도선매는 대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다.
SSG의 박종훈(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5년 총액 55억 원), NC 구창모(최대 7년 132억 원) 등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던 선수들이 아직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박세웅의 다년계약 첫 해는 성공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7회말 수비 때 롯데 투수 박세웅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플레이을 지켜보고 있다. 2023.05.14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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