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대 결승골' 이순민, "'힘들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광주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6.25 07: 30

"지금의 제 모습이 신인 시절의 꿈이었다."
광주 FC는 24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광주는 최근 리그 6경기에서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 경기 광주는 시종일관 공격적인 축구로 전북을 괴롭혔다. 전반 19분 이순민(29)의 선제골이 터지고도 계속해서 득점을 노렸고 후반 추가시간 이건희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순민은 "팀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골을 넣어 기쁘다. 약속된 세트플레이였다. 팀으로 만든 골이다. 의미가 있다"라며 팀 전체가 만든 득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턴을 통해 (두)현석이가 올려주면 저희가 들어가면서 상대 라인을 깨면서 만들자고 했다. 약속대로, 훈련한대로 나왔다. 너무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이순민은 대학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금은 미드필더로 활약한다. 수비수로 뛰었던 경험이 미드필더로 경력을 이어가는 지도움이 되는냐는 질문에 그는 "도움이 많이 된다. 아이러니하게 수비수로 뛸 때 약점이 수비였다. 대학 시절엔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으로 하는 축구를 했다.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이제 수비가 기본이 되는 플레이를 할줄 알아야 한다. 보완하는 과정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가도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고 노력했다. 그런 부분이 포지션 변화 속에서도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순민은 최근 팀 분위기에 관해 "너무 좋다. 작년에도 좋았지만, 1부 리그로 올라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기 수준, 퀄리티가 올라가니 팬분들이 즐길 수 있는 것같다. 그렇다 보니 다시 찾아오신다. 어린 팬분들, 나이가 있으신 팬분들이 많이 유입된 것 같다.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있다는 기쁨이 있다"라며 "그분들이 계속 찾아오시고 친구를 데려올 수 있는 축구를 하려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순민은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축구는 감독 놀음이라고 한다. 감독님과 함께하며 많이 느낀다. 리더의 역량이 선수단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느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지만, 성장하는 것이 느껴진다. 재밌고 배우는 축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떤 점이 스트레스냐는 물음에 그는 "저희는 정말 세세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 경기를 이기면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실수, 조직적으로 무너진 상황, 기회를 허용한 순간을 모두 잡아내신다. 미팅 시간이 정말 힘들다. 하루 중 가장 힘든 시간이다. 20~30분 정도 회의를 하는데 이 시간 우리의 치부가 모두 드러난다. 반대로 이런 상황을 모두 잡아내니 팀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이순민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매년 더 나아지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자부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며 지난 경기보다 이번 경기에서 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성장할 것이다. 자신할 수 있다"라며 자신을 성장형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이순민은 유독 관중들과 호흡을 즐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선수로서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홈경기의 이점이다. 팬분들이 찾아와주시고 같이 호흡하고자 하는 경기를 하시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장에서 두 가지다. 제가 더 힘을 받기 위해, 또 팬분들께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과 호흡하고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드리기 위해. 이런 부분을 더 오버해서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을 홈에서 잡아낸 광주는 오는 28일 전북의 홈에서 FA컵 경기를 치른다. 이에 이순민은 "분명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였다. 전북 2연전, 울산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중요한 경기가 있다. 첫 걸음을 잘 뗐다. 전북 원정이지만, 저희만의 분위기를 이끌어 가면 좋을 것 같다"라며 좋은 기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순민은 "지금의 제 모습이 신인 시절의 꿈이었다. 제가 되게 자주 하는 말이 있다. '힘들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제가 가진 에너지를 경기장에서 쏟을 수 있는 삶에 감사한다. 은퇴하기 전까지 정상을 정해 놓고 임하기보다 가볼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다. 그렇게 해야 제 최대치를 끌어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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