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체게적이고, 우리가 원하는 싸움을 할 수 있어야 된다. 불확실한 싸움은 다 피해야 한다.”
한 단어 한 단어 들리는 순간만 그의 답답한 마음이 느껴졌다. 혀영철 농심 감독은 자신에게 자책하고, 선수들에게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크림에서 이겨도 남는게 없다”는 장탄식을 하기도 했다.
농심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서 1세트 승리 이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1-2로 패했다. 시즌 5패(1승 득실 -8)째를 당하면서 순위는 디알엑스와 공동 9위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허영철 농심 감독은 “이번 경기는 오브젝트를 올리면서 교전도 많이 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면서 쓸데 없는 교전을 줄이고, 원하는 목표를 가져가려고 했다. 세 경기 모두 초반 중반까지는 괜찮았다. 어느 정도 사고가 있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문을 연 뒤 “하지만 2세트 선수들이 짤리면서 정신을 못 차리는 상황이 나왔고, 그 여파가 3세트까지 흘러갔다. 그럼에도 3세트 역시 유리한 상황이 많았다. 상대가 바론이 위쪽으로 밀려났을 때도, 우리 포킹 조합의 강점은 상대가 늘어졌을 때, 우리가 더 늘어지게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바론 공략 으로 풀고 가는 것이었다. 그런 방향성을 살리지 못한게 아쉽다. 중후반 계속 짤리면서 집중을 못한게 느껴졌다. 선수들도 답답한 것 같다. 이렇게 나올 게임이 아닌데, 역전 당하는 것은 선수들도 당황스러다는 생각을 해본다. 진짜 좀 많이, 진짜 좀 많이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정해진 방향성을 일순간에 잃어버리고 패배한 선수들을 답답해 했다.
1, 2세트 ‘바루스’ 원딜을 꺼낸 이유에 대해 허 감독은 “바루스 같은 경우 애초 지우 선수가 좋아하는 픽이기도 하고, 잘 사용하는 픽이기도 해서 지금 이제 스태틱 메타가 올라오면서 연구가 많이 진행 돼 챔프 자체가 쓸만하다”면서 “초반 주도권을 잡는 픽으로서 좋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드래곤 스택도 쌓을 수 있고, 뭔가 초반에 이점을 굴리면서 팀적으로 수행만 하면 되게 좋은 픽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영철 감독은 “웬만하면 경기가 끝나면 피드백을 하는 편이다. 3세트 끝나고 나서 선수들을 바라보니 무슨 말을 해도 안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을 좀 추스리고, 연습실에 돌아가서 선수들이 냉정해 졌을 때 다시 돌아볼 생각”이라며 선수단의 현 상태가 멘탈적인 측면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중반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역할을 수행해 주고 있지만, 15분 이나 20분 이후 선수들이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피드백하고 운영 관련돼 좀 더 이야기를 많이 할 것 같다”면서 “스프링 때 우리는 항상 교전하는, 국지전을 열고 싸움을 많이 팀이었다. 조금 더 체게적이고, 우리가 원하는 싸움을 할 수 있어야 된다. 불확실한 싸움은 다 피해야 한다. 미리 설계된 싸움 이런 것들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크림은 치고 받아 이기지만, 실제 대회에서는 그렇게 싸워주지 않는다. 스크림에서는 이겨도 남는게 없다”며 스크림이 아닌 실전에서 마음 가짐과 경기력을 달리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허영철 감독은 “팬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처음에 1승을 챙기고, 할 만한 팀들이 좀 있었지만, 승리를 못 챙겼다. 다음 주 새로운 패치로 들어가는데, 지금 메타 연구가 잘되고 있다. 초반이 좋아진 만큼 조금 더 기대를 놓지 않고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