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제치고 1위 돌풍…17G 연속 무자책→6월 ERA 0, 日 역수출 신화가 이끄는 ‘언더독 반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6.27 06: 00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는 전통의 강호 LA 다저스도 선수 보강에 거액을 투자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아니다. 시즌 전 이들의 뒤를 받칠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일본에서 건너와 뒷문을 든든히 막고 있는 스캇 맥거프(33)가 있다.
맥거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호투로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값진 구원이었다. 
맥거프는 4-1로 앞선 8회 2사 2루 위기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과 함께 첫 타자 J.D. 데이비스에게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블레이크 세이볼을 볼넷 출루시키며 2사 1, 2루에 처했지만 패트릭 베일리의 내야안타성 3루수 땅볼 때 1루주자 세이볼이 오버런 도중 주루사를 당하는 행운이 따랐다. 이닝 종료. 

[사진] 스캇 맥거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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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프는 5-2로 리드한 9회 루이스 마토스의 좌전안타와 오스틴 슬레이터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는 이날 2연패를 끊어내며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다시 2.5경기로 벌렸다. 시즌 47승 32패 승률 .595다. 
1989년생인 맥거프는 지난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경기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했다.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2019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했고, 마침내 잠재력을 터트리며 4시즌 통산 236경기 15승 8패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를 남겼다. 맥거프는 2021년 31세이브로 야쿠르트 통합우승을 이끈 뒤 지난해에도 38세이브를 수확하며 야쿠르트의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사진] 스캇 맥거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에서의 성공은 빅리그 복귀의 발판이 됐다. 2023시즌에 앞서 애리조나와 2년 총액 625만 달러(약 81억 원)에 계약하며 무려 8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가 성사됐다. 맥거프는 시즌 초반 평균자책점 18.00의 부진을 겪기도 했지만 점차 메이저리그 분위기를 익혀나갔고,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전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7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펼치며 팀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맥거프의 6월 평균자책점은 0이다. 
맥거프라는 든든한 뒷문지기를 구한 애리조나는 지구 최강팀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맥거프의 6월 성적은 10경기 5세이브 평균자책점 0 14탈삼진 2볼넷 WHIP 0.71로 압도적이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지구 선두 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역수출 투수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라고 맥거프의 역수출 성공 신화를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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