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앞둔' U-17 변성환 감독, "시나리오대로.. 지고 싶은 마음 단 1도 없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6.30 11: 17

17세 이하(U-17)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끈 변성환 감독이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1분 백인우가 날린 환상적인 프리킥 선제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로써 변성환호는 지난 2014년 태국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행을 확정, 일본과 피할 수 없는 결승전을 통해 2002년 이후 21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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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현재 기분은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분이 정말 좋다. 오늘 경기는 사실 너무 힘든 경기였다. 오늘 경기는 내용과 결과를 다 잡기에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서 "주축 선수들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기에 투입된 선수도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자기 역할을 충실히 잘해줬고 그런 역할로 인해 아주 큰 승리를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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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감독은 한국이 우즈벡을 이길 수 있었던 요인에 대해 "개인적으로 지역 예선 때 우즈벡전에서 역전패를 당한 기억이 있다. 감독은 전략과 전술 이외에 어떻게 하면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줄까 고민을 많이 한다"면서 "사실 이번 대회 첫 경기(카타르전) 전날 지역 예선 우즈벡전에 패한 그날 새벽 내가 느끼는 감정을 쓴 일기장을 처음 선수들에게 공개했다. 너무 처절한 내용이었고 너무 가슴 아픈 내용이었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일기로 적은 내용을 우리 선수들에게 미팅 시간에 보여줬다. 4강 때 우즈벡이 올라오길 간절하게 원했다. 우즈벡이 운명처럼 매치업이 됐다.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우리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결승전이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상대는 4번째 우승을 노리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8년 대회서 우승해 디펜딩 챔피언이다. 2020년 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취소되면서 두 대회 연속 제패를 노리고 있다. 부담스런 한일전을 결승전으로 앞두고 있는 변 감독이다. 
[사진]AFC 소셜 미디어
그는 팀의 부족한 점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 팀이 잘하는 플레이를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 일본과 결승전에 대해 "무엇보다 한일전은 기술과 전략적인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이 경기결과를 바꾸는 상황이 아주 많다"면서 "작년 이맘 때 친선전을 치렀다. 그 때 우리가 경기를 졌다. 이 대회를 치르기 전에 제가 꿈꿔왔던 스토리가 4강에서 우즈벡을 만나고 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는 스토리를 상상하며 이 대회를 참여했다. 그게 현실로 이뤄졌다. 7월 2일 열리는 결승전은 아주 치열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지고 싶은 마음이 단 1도 없다"고 강조했다. 
변 감독은 신체조건이 우즈벡보다 좋았다는 말에 "눈으로 보기에 우리 선수들이 좀 더 피지컬이 더 좋아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큰 차이는 없었다. 오늘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휘슬이 불릴 때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했던 것이 마지막 15~20분 동안 우리가 결정적 찬스를 만드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오늘은 너무 양팀 다 힘든 경기였고 좋은 경기를 했다. 두 번째 득점이 일찍 터졌다면 경기를 쉽게 운영할 수 있었다. 찬스를 만들어내고 득점까지 이뤄지지 못했던 부분이 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오늘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주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을 앞두고 휴식시간이 충분한가라는 질문에 그는 "사실 양팀이 다 똑같은 조건이다. 마지막 6번째 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어린 17세 선수들에게는 힘든 일정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이틀은 회복에 있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라면서 "양팀 다 이미 전략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누가 더 회복에 포커스를 맞추고 더 회복을 잘시키느냐에 따라 경기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결승골을 넣은 백인우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팀을 운영할 때 쉽지 않다"면서도 "백인우는 우리 팀에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화려함을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개인적인 철학은 팀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바짝바짝하진 않지만 우리 팀에는 절대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고 결정적일 때 팀에 공헌도가 상당히 높다. 앞으로도 상당히 기대가 높고 훈련에 임하는 태도, 멘탈적인 부분 등 너무나 성실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아주 좋아하는 선수라 말하고 싶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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