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의 지극정성, 전담코치까지 붙였다...13억 애물단지, 더 이상 핑계는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01 09: 40

"이영수 코치에게 모든 것을 맡겼습니다."
5할 승률을 목표로 전진해야 하는 두산 베어스의 고민은 타선이다. 두산의 팀 타율은 2할5푼2리로 전체 8위에 불과하다.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가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다. 
하지만 로하스는 지난달 30일 경기 전까지, 55경기 타율 1할9푼2리(172타수 33안타) 10홈런 27타점 OPS .67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그 뿐이다. 사실상 공갈포에 가깝다. 마지막 10번째 홈런도 지난달 4일 KT전이었다. 한 달 가까이 홈런이 침묵 중이다. 그렇다고 해결사도 아니다. 득점권 타율도 2할2푼7리에 불과하다. 

두산 이영수 코치와 로하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로하스와 이승엽 감독 /OSEN DB

이승엽 감독은 로하스의 부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믿음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2군으로 내려보내 재조정의 시간을 갖게 했다. 마냥 휴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경기에 꾸준히 나섰다. 그러나 2군에서도 타율 2할(30타수 6안타) 2타점에 그쳤다. 12일 만인 22일, 1군에 다시 등록됐지만 타격감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6경기 16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아직 바닥이 어디인지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은 어쩌면 최후의 방법을 동원했다. 호주 스프링캠프부터 로하스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던 2군의 이영수 타격코치를 불러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30일 울산 롯데전을 앞두고 "로하스를 위해서 이영수 코치가 2군에서 합류했다. 캠프에서도 함께 연습을 해서 로하스가 낯설지 않아 한다"라며 "로하스에 대해서는 이영수 코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라고 했다. 이미 1군에 메인 코치인 고토 고지 코치, 보조 코치인 김주찬 코치가 있지만 로하스만을 위해 전담코치까지 붙여준 것.
두산 로하스 /OSEN DB
두산 로하스 /OSEN DB
새 외국인 선수에게 지불할 수 있는 최고액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모두 채워 데려온 로하스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전반기 막판까지 무리수를 두더라도 승리하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 총력전이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서는 결국 로하스가 1인분의 몫을 해줘야 한다.
일단 30일 롯데전 2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4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수비 시프트를 확인하고 3루 쪽에 기습적인 번트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4일 KT이후 26일 만에 멀티히트였다. 나아가 7회, 다시 한 번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올 시즌 첫 3안타까지 완성했다. 시즌 타율은 2할5리까지 올라왔다. 1할대 타율은 탈출했다.
로하스를 향한 희망의 문이 열렸다. 이제 로하스의 반전은 시작되는 것일까. 이날 3안타 활약이 일시적이 아니기를 두산은 간절히 빌어야 한다.
두산 로하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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