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물색' 맨유, 사우디 오일 머니에 하이재킹 위기...'텐 하흐 옛 제자' 영입 빨간불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04 18: 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일 머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하이재킹당할 위기에 처했다. 새로운 수문장으로 낙점한 안드레 오나나(27, 인터 밀란) 영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CBS'는 4일(한국시간) "알나스르가 인기 많은 골키퍼 오나나 영입을 위해 인테르에 공식 제안을 보냈다. 알나스르는 맨유의 주요 타깃인 오나나에게 유리한 제안을 하면서 경쟁에 돌입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오나나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급 골키퍼였다"라며 "알나스르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 다비드 데 헤아(맨유)와도 연결돼 있었지만, 대신 오나나를 노리면서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안드레 오나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안드레 오나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맨유는 올여름 데 헤아와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맨유에서만 12시즌을 뛴 베테랑 골키퍼로 무려 545경기 동안 팀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데 헤아는 갈수록 치명적인 실수를 자주 저지르며 눈 밖에 났고, 결국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물론 지금이라도 주급을 깎고 재계약할 수도 있으나 결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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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안데르 오나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단 맨유는 새로운 주전 수문장을 찾아 나섰다. 첫 번째로 점찍은 후보는 바로 인테르 수문장 오나나다. 그는 뛰어난 선방 능력과 빌드업 능력을 지니고 있는 젊은 골키퍼다. 게다가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과 함께한 경험도 있기에 적응 역시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오나나는 지난 시즌 UCL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그는 통계 대비 무려 7.6골이나 덜 실점하며 2003년 데이터 수집 이후 UCL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오나나 혼자 13경기에서 7.6골을 막아냈다는 뜻이다. 그 덕분에 인테르는 결승까지 무리 없이 진출하며 대회 준우승을 차지해다.
맨유는 오나나 영입을 위해 곧바로 움직였고, 이적료 4000만 유로(약 567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 측도 오나나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주 주세페 마로타 인테르 단장은 "맨유가 오나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명했지만, 앞으로 며칠 안에 제안을 보내야 한다. 그러면 구단과 선수 모두 신중히 평가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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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나스르에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던 중 알나스르가 뛰어들며 흐름이 바뀌었다. 알나스르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오나나 하이재킹을 노리고 있다. 맨유로서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물론 명성과 환경 면에서는 맨유가 훨씬 앞서지만, 머니 게임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사우디 리그는 최근 폭풍 영입을 펼치며 이적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칼리두 쿨리발리, 에두아르 멘디 등 여러 선수들이 사우디 무대에 입성했다. 
정점을 찍고 내려온 선수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92년생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와 1997년생 후벵 네베스도 사우디행을 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나나 역시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지만, 그 역시 막대한 연봉을 제안받는다면 거절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한편 알나스르는 지난 시즌 RC 랑스의 리그1 준우승 돌풍을 이끈 세쿠 포파나도 노리고 있다. CBS는 "알나스르는 이미 이번 달에 브로조비치를 영입했다. 그들은 호날두가 있는 선수단에 오나나뿐만 아니라 포파나까지 추가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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