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품격 상실→징계성 말소’ 100억 외야수, 최소 1500만원 못 받는다…팀워크 깬 참혹한 결과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05 05: 40

프로의 품격을 스스로 걷어차며 징계성 말소된 NC 박건우(33)의 2023시즌 연봉이 감액된다. 
야구가 없는 지난 3일 주전 외야수 박건우를 돌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NC 강인권 감독. 부상도 부진도 아니었다. NC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선수 몸 상태를 체크했는데 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고, 박건우는 직전 경기인 2일 수원 KT전 멀티히트를 비롯해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8푼6리로 준수한 편이었다.
4일 마침내 박건우의 말소 사유가 밝혀졌다. 강 감독은 사전 공식 브리핑에서 “다들 궁금하겠지만 너무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떼며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NC 박건우 / OSEN DB

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NC 강인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7.04 /sunday@osen.co.kr

박건우의 말소는 징계성으로 풀이된다. 팀이 10경기 2승 8패로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아닌 개인을 우선시하는 이기주의에 사령탑이 칼을 꺼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박건우가 그 누구보다 팀워크를 강조하는 강인권 감독 야구에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결과다. 
NC 박건우 / OSEN DB
박건우는 이번 질책성 말소에 따라 연봉 감액 또한 불가피해졌다. 2023 KBO 규약 제73조 [연봉의 증액 및 감액] ②에는 연봉이 3억 원 이상인 선수가 소속구단의 현역선수에 등록되지 못한 경우 구단은 다음 각 호의 기준에 의하여 당해 선수의 연봉을 감액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 중 1번 조항에는 경기력 저하 등 선수의 귀책사유로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경우 선수 연봉의 300분의 1의 50%에 현역선수에 등록하지 못한 일수를 곱한 금액을 연봉에서 감액한다고 쓰여 있다. 
2022시즌에 앞서 6년 총액 100억 원(계약금 40억, 연봉 54억, 인센티브 6억)에 NC와 FA 계약한 박건우의 2023시즌 연봉은 9억 원이다. KBO 규약에 명시된 계산에 의하면 박건우는 최소 1500만 원(150만 원X10일)의 연봉을 손해 보게 된다. 현역선수의 등록이 말소된 선수는 말소 사실이 공시된 때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부터 재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NC 박건우 / OSEN DB
그렇다면 박건우는 열흘을 채운 뒤 1군 무대로 복귀할 수 있을까. 강 감독의 “박건우가 1군에 곧바로 올라올 수 있을지는 내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C팀 코치님들이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보고를 해주실 것이다. 또 우리 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고 판단을 하겠다”라는 브리핑에 따라 열흘 이상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1500만 원 이상의 연봉 감액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 박건우는 두산 시절인 2021년 6월에도 워크에식 상실을 이유로 1군 말소된 바 있다.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태형 감독이 취재진에 “박건우가 피곤해하고 쉬고 싶어해서 2군에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에 한 선수로 분위기가 잘못된다면 결단을 내려야한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고, 지금 그 결단이 필요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수를 질책했고, 연봉 4억8000만 원을 받았던 박건우는 최소 800만 원(80만 원X10일)의 손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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