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투어 2023', 결국 물거품...로마·울브스·셀틱·인천 모두 불참 선언[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05 17: 50

많은 기대를 모았던 '코리아 투어 2023'이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AS 로마와 울버햄튼 원더러스, 셀틱에 이어 인천유나이티드도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인천은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는 8월 1일 해외 팀과 친선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회 주최사의 계약 불이행에 따라 계약 해지 및 경기 불참을 통보했다. 친선 경기는 최종적으로 무산되었음을 알린다.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과 오현규가 있는 셀틱,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올여름 나란히 한국을 찾아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스타디움 엑스(STX)-언터처블 스포츠 그룹(USG) 컨소시엄이 세 구단의 방한을 추진했고, '코리아 투어 2023'이라는 이름 아래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했다. 7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울버햄튼-셀틱, 2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울버햄튼-로마, 그리고 8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인천유나이티드-로마 경기가 열릴 계획이었다.

[사진]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 제공.

[사진] 셀틱 오현규 / 셀틱 소셜 미디어.

하지만 모두 무산됐다. 먼저 로마가 주최 측으로부터 계약금을 받지 못했다며 불참을 선언했고, 뒤이어 울버햄튼도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로마는 한국 프로모터 측과 경기 비용 300만 유로(약 42억 원)에 합의했고, 그중 일부를 선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요구한 돈을 받지 못했고, 결국 투어를 취소했다.
[사진] 울버햄튼 원더러스 황희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주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버햄튼도 급하게 한국 대신 유럽 투어를 추진 중이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9일 "투어 기획자가 재정 및 물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한국투어를 취소하게 됐다"라며 "몇 달간 프로모터와 긴밀하게 협의했지만, 원래 투자자가 철수해 상황을 수습해야 했다. 수많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상업적 관점에서 구단에 큰 타격"이라고 아쉬워했다.
셀틱도 발을 뺐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대금 문제였다. 셀틱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이달 말 한국에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과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투어 프로모터가 수많은 재정적·물류적 운영을 충족하지 못했다. 몇 주간 지연된 끝에 구단은 계약을 해지하고, 투어에서 철수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해외 팀이 줄줄이 방한을 취소한 만큼, 인천으로서도 더 이상 선택지가 없었다. 인천 역시 경기 주최 측과 계약을 해지하고 경기 불참을 통보했다며 친선 경기 무산을 알렸다.
결국 역대급으로 불렸던 '한여름 밤의 축구 페스티벌'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 버렸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까지 모두 발표된 만큼 변수는 많지 않아 보였지만, 재정 문제로 모두 취소되는 최악의 엔딩을 맞았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