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느려요"...WC 코앞에 둔 女대표팀의 최우선 과제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7.09 06: 58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 대표팀을 상대로 국가대표 친선전을 펼쳐 2-1로 역전승했다.
전반 16분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간 한국은 후반 6분 지소연의 페널티 킥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6분에는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 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기분 좋은 2-1 승리를 거둔 한국은 가벼운 마음으로 2023 FIFA 여자 월드컵 호주·뉴질랜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승리는 언제나 기분 좋지만, 이 경기의 목적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 전 콜린 벨 감독은 "아이티를 분석했고 어려운 경기로 예상한다. 저희가 지닌 장점과 약점이 모두 잘 드러날 것"이라며 "90~95분 동안 얻어지는 정보를 통해 월드컵 전 준비 단계에서 잘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공을 소유했을 때, 아닐 때 정보를 모두 활용할 예정이다. 아이티의 속도에 드러나는 우리의 장점과 약점이 좋은 정보가 될 것"이라며 우리의 약점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경기 한국은 전반전 중반까지 중원 주도권을 아이티에 내줬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니콜라스 델라핀 아이티 감독은 "전반전 내용은 굉장히 좋고 우린 팀은 좋은 에너지를 보여줬다"며 "사실 경기 시작 동시에 놀랐다. 저희가 대한민국 경기를 분석했을 때 경기 시작 시 보통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우린 시작하자마자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라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벨 감독은 "경기 시작이 우리에게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평가했다.
바라는대로 '약점'은 찾았을까. 그는 "수비 전환을 빨리 해야 한다. 중요하다. 전환이 조금 느렸다. 수비 전환이 느리다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확인했고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선수들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은 "경기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았다"라고 언급했고 조소현과 심서연 역시 "수비와 공격 전환 속도가 부족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정식 아이티전을 마친 한국은 이제 월드컵 전까지 딱 한 경기만 남겨뒀다. 벨 감독은 경기에 앞선 기자회견서 "호주에 도착한 뒤 16일 타 국가와 평가전이 있다"라고 알렸다. 아직 명확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벨 감독은 7일 "첫 경기 콜롬비아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아이티와 경기에서 정점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대신 25일 콜롬비아와 치를 월드컵 첫 경기에서 정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25일 있을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와 경기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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