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인데 17일 만에 복귀 실화?...‘놀라운 회복력’ 롯데서 온 복덩이 “빨리 뛰고 싶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09 17: 01

정말 놀라운 회복력이다. 코뼈가 부러진 이호연(28·KT)이 17일 만에 1군 무대로 컴백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T 위즈는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7차전을 앞두고 내야수 이호연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투수 엄상백을 말소했다. 
이호연은 지난달 21일 수원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2-1로 앞선 4회말 선두로 등장,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하던 도중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원바운드 된 공이 얼굴로 날아왔지만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이호연은 가까스로 몸을 일으킨 뒤 우익수 뜬공으로 타석을 마쳤고, 경기를 소화하다가 6회초 박경수와 교체됐다. 

KT 이호연 / backlight@osen.co.kr

KT 이호연 / KT 위즈 제공

병원 검진 결과 코뼈가 부러졌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부상 당하고 경기를 계속 하다가 시야가 흐려져서 골절이 의심됐는데 결국 금이 갔다. 수술은 피했지만 일주일 정도 체크가 필요하다”라며 “아쉽다. 내야 우투좌타 자원이라 요긴하게 썼는데 다쳤다. 내가 봐도 아프겠더라”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KT 이호연 / OSEN DB
이호연은 사흘 정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익산 퓨처스 캠프로 합류해 훈련을 재개했다. 빠른 회복세와 함께 재활군에서 이성열 코치의 도움을 받아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8일 퓨처스리그 KIA전에 출전해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군의 부름을 받은 이호연은 8일 경기(야간)를 마친 뒤 자차로 수원으로 이동해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호연은 KIA전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호연은 5월 심재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해 단숨에 복덩이로 거듭났다. 5월 10경기 타율 1할7푼2리로 새 둥지 적응에 애를 먹은 이호연은 6월이 되자 완전히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16일 끝내기안타, 18일 데뷔 첫 4안타를 비롯해 6월 타율 3할5푼4리 6타점 6득점으로 KT의 반등을 이끌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연은 “안면이 너무 아파서 혹시 몰라 병원을 가봤는데 뼈가 부러져 있더라. 당시 한 이닝을 참고 뛰었는데 눈 아래쪽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라며 “잘하고 있다가 다쳐서 속상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쉬다가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빨리 복귀하고 싶어서 집에서 3일 정도 쉬다가 퓨처스 선수단으로 합류했다”라고 3주 전을 되돌아봤다.
KT 이호연 / OSEN DB
현재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선수의 강한 의지가 빠른 1군 복귀로 이어졌다. 이호연은 “쉴 때도 야구를 생각하고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라며 “부상은 원래 처음부터 티가 안 났다. 그런데 아직 코 주위가 벌게져 있다. 조금 통증도 있다. 그런데 움직여보니까 괜찮더라. 야구를 빨리 하고 싶었다”라고 의지를 전했다.
안면에 공을 맞은 이호연. 이로 인한 트라우마는 없을까. 그는 “처음에는 조금 무서웠다. 야구하면서 처음 맞아본 거다. 그러나 또 맞으면 수술을 하면 된다”라며 “트라우마도 없다. 그런 거 걱정했으면 야구를 안 했을 것이다. 다치면 내 운이다. 하늘에 맡기면 된다”라고 회복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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