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벤투, 韓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UAE 거주한다.. "휴가 아닌 일 위해 왔잖아"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7.10 07: 45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여전히 진중한 자세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아랍 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UAE 축구 대표팀 부임 기자 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뒤 4년 넘게 팀을 이끌었다. '능동적 축구'를 강조한 그는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나갔다.

비판도 적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2019 아시안컵 8강 탈락과 연이은 한일전 0-3 패배 등으로 휘청이기도 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하고도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며 '알라이얀의 기적'을 썼다.
벤투 감독은 2010년 허정무 감독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로 원정 16강을 일궈낸 감독이 됐지만, 대표팀과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유럽 대표팀 등 부임을 희망하던 벤투 감독은 재계약 없이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보를 준비했다.
벤투 감독은 실제로도 모국 포르투갈 대표팀과 폴란드 대표팀과도 연결됐으나 모두 실제 부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결국 그는 다시 아시아행을 택했다.
UAE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2위 국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도 나서는 팀이다. 앞서 계약 기간은 3년으로 2026년까지로 다가오는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목표로 한다.
만약 벤투 감독이 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면, 한국과 적으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UAE 역시 AFC에 속한 국가인 만큼 올해 11월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확률은 희박하지만, 2023 AFC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시절과 마찬가지로 UAE에서 거주하면서 대표팀을 전두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거주해 큰 관심을 모았다. 
취임 기자 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나는 휴가 온 것이 아니라 일을 위해 여기로 왔다. UAE에서 영주권을 가진 채 지낼 것이다"라면서 "대회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작업에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벤투 감독은 "UAE에서 최대한 많은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도록 승리를 통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다"라면서 "월드컵 진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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