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타저 바람 부는 KBO리그, 독립리그에서 타자 찾기 대안 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7.12 11: 00

리그 전체에 투고타저 바람이 부는 가운데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좌완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인 타자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넥센, NC, 롯데에서 뛰면서 1군 통산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평균자책점 5.07)를 거둔 강리호는 경기도 독립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부 타자들의 능력이 퓨처스팀에서도 통할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운 좋게 좋은 감독님을 만나 독립 야구단(가평 웨일스)에서 3개월 정도 선발로 던지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건 투수와 수비는 좀 더 보완해야 하지만 타격만 놓고 보면 프로 2군 못지않게 수준이 높았다"고 했다. 

KBO 제공

KBO 제공

강리호는 이어 "연천, 파주 타자들은 대부분 1.5군 실력이었고 그중 몇 명은 1군급도 있다고 느꼈다. 독립리그 선수들은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도 프로의 꿈을 가지고 절박함으로 야구를 하고 있었다"면서 "독립리그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독립리그가 좀 더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고 리그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KBO(총재 허구연)는 지난달 7일 횡성 KBO야구센터에서 '2023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 개막식을 개최했다.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는 신인지명을 받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프로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꿈을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독립야구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회다.
8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회장인 횡성 KBO야구센터를 찾아 경기를 관전하며 독립 야구단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분석했다. 파주 챌린저스가 연천 미라클을 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키움 시절 송우현 / OSEN DB
우승팀 파주 챌린저스의 4번 타자는 한화 레전드 출신 송진우의 아들로 잘 알려진 송우현이었다. 키움에서 뛰다가 음주 운전으로 방출돼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송우현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20년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2021년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6리(250타수 74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8월 송우현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고 키움은 송우현을 웨이버 공시, 방출시켰다. 음주운전으로 입건되자 구단은 사흘 만에 방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방출된 송우현은 지난해부터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화 하주석이 음주운전 적발 후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고 1군 무대에 복귀했듯 송우현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가 갈수록 쓸만한 신인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걱정만 할 게 아니라 독립리그에서 흙속의 진주를 찾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