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지명 실패→SD 깜짝 지명' 김하성을 꿈꾼 두 야구소년의 인연, 美 도전 응원한 키움 차세대 유격수 "드디어 노력 결실 맺었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7.14 09: 40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박찬호(50), 김하성(28)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선수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2023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20라운드에서 최병용을 지명했다. 미국에서는 B.Y. Choi로 선수명이 등록되어 있다. 
신일고를 졸업한 최병용은 3학년 시즌인 2020년 23경기 타율 2할8푼2리(85타수 24안타) 1홈런 14타점 OPS .774를 기록하고 KBO 2021 신인 드래프트 참가했지만 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멕시코 군사학교(New Mexico Military Institute)에 진학하며 미국무대의 문을 두드린 최병용은 올해 58경기 타율 4할4푼8리(201타수 90안타) 15홈런 80타점 OPS 1.429로 맹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최병용은 신인 드래프트 마지막 날에 지명된 유일한 타자다. 2학년 시즌 15개의 홈런을 날리며 슬래시라인 .448/.548/.881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은 샌디에이고가 6피트3인치(190cm) 내야수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충분했다”라며 최병용의 지명 소식을 전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 크리스 켐프 아마추어 및 국제 스카우트 부문 부사장은 “그는 샌디에이고를 사랑하고, 김하성을 사랑한다. 그는 좌타석에서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 그는 우리 팀에 오기를 원했다. 우리는 그가 성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라고 최병용을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김하성을 바라보며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은 최병용은 김하성의 원소속팀 키움에서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받는 김휘집과 신일고에서 함께 야구를 했다. 김휘집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9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최병용은 지명을 받지 못했다.
김휘집은 “우리 친구들은 모두 (최병용이) 지명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정말 잘했다. 그런데 지명을 받지 못해서 모두 아쉬워했다. 그 때 정말 아쉬워했는데 정말 잘된 일이다. 고생을 많이했다. 나도 이번 메이저리그 드래프트를 신경써서 봤는데 어제까지 지명이 되지 않았다. 오늘도 아침에 확인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연락이 와있더라. 이제야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다. 정말 축하한다”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얻은 최병용을 축하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휘집. /OSEN DB
“하드웨어가 좋고 야구를 정말 예쁘게 하는 친구다”라며 최병용에 대해 이야기한 김휘집은 “방망이도 잘치고 수비도 잘해서 당연히 프로에 갈 줄 알았다. 마지막 해에 임팩트 있는 성적을 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올해는 대학리그를 씹어먹었더라”라며 웃었다. 
김휘집은 김하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유격수로 키움에 입단했지만 정작 김하성과 함께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그런데 미국으로 간 친구가 비록 마이너리그이지만 김하성과 같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뛰게 됐다. 
“나보다 먼저 김하성 선배를 만나러 가게 됐다”라며 웃은 김휘집은 “정말 잘됐다. 나도 더 큰 꿈을 가지고 야구를 해야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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