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대호야 라고 불러”, 벽 허물기 나선 ‘씨맥’ 김대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7.15 18: 53

“너무 엄격해서 문제인지, 풀어줘서 문제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제부터 선수들에게 ‘대호야’라고 부르라고 했다.”
2라운드 3전 전패를 포함해 팀은 4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씨맥’ 김대호 감독은 또 다른 의미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선수들과 격의없는 사이가 되기 위해서 소위 ‘친구’ 같은 사이로 서로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언으로 놀라게 했다.
광동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라운드 리브 샌박과 경기서 0-2로 패했다. 시즌 8패(4승)째를 당하면서 3승 그룹 팀들과 격차가 반 경기까지 좁혀졌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너무 아쉬운 경기였다. 다 잘하면 이길 수 잇는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패했다. 그래서 아쉽다”며 착잡한 표정으로 경기 총평을 전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사실 따로 분석이라고 할 것 도 없다. 1, 2세트 모두 원사이드하게 졌다.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1세트는 밴픽의 의도와 컨셉트를 살리지 못했다. 트리스타나가 르블랑을 눌러야 하는데 미드 주도권을 내줬고, 미드-정글 까지 영향이 미쳐지고, 그 영향이 봇과 탑으로도 퍼지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졌다. 2세트 역시 셋업이 되어 있지 않는 상황이라 교전하면 안되는 타이밍에 뭔가에 홀린 것 처럼 싸우면서 무너졌다”고 씁쓸하게 패인을 요약했다.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 적인 문제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선수들을 보면 불면증 증세를 보이는 친구도 있고, 집중력도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면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회복하기를 유도하고 있다. 같이 방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호 감독은 “가장 자신감에 차 있을 때 자격 정지를 당한 적이 있다. 반년을 못 보고 팀으로 갔을 때는 갑자기 투입되면서 원하지 않은 출발을 했다. 광동에서는 새롭게 다시 출발하면서 예전 좋은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오만함도 있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다같이 노력한다면 잘 풀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나는 노력 만능주의 느낌이 강하다”고 위기를 맞은 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제부터 ‘대호야’라고 부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장난식으로 한 두 번씩 부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혹시 내가 선수들에게 너무 위협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시도해봤다. 가끔씩 장난으로 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선수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어떤 방법이든 강구해서 소통을 통해 좋은 쪽으로 팀을 발전시켜보겠다. 뭔가 놓친 게 있다면 열심히 해서 남은 경기들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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