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사이영상 투수, 타자에게 구종 예고→홈런 맞자 미소 활짝...올스타전 '기행'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7.21 05: 00

'괴짜 투수'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해 '구종 예고'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바우어는 20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 2차전에서 0-1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바우어는 지난 18일 요코하마 시내에서 열린 공식 팬클럽 토크쇼에서 "올스타전에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하나만 말하면, 구종을 모두 타자에게 알려준 다음에 삼진을 잡고 싶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구단 SNS

바우어는 첫 타자 만나미 츄세이(니혼햄) 상대로 구종을 알려주고 1~2구 헛스윙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볼, 파울, 볼, 파울이 됐고, 7구째 슬라이더(131km)를 예고하고 던졌는데, 좌측 외야 관중석 중간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다. 홈런을 허용한 바우어는 마운드에서 활짝 웃으며 올스타전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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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타 유키(소프트뱅크)는 155km 직구로 2루수 땅볼 아웃. 이후 쿠레바야시 고타로(오릭스)에게 배트 끝에 맞아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야스다 히사노리(지바 롯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와카츠키 켄야(오릭스)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고부카타 히로토(라쿠텐)를 1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일본 매체는 "바우어가 투구 전에 그립의 제스처로 타자에게 구종을 밝힌 후에 던졌다. 직구, 너클 커브, 체인지업, 커터를 던졌다.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서 미소 지었다"고 전했다. 
바우어는 던지는 구종을 타자에게 예고한 의도에 대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첫 번째다. 또 나와 상대가 베스트로 부딪히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요코하마 구단 SNS
올해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바우어는 팬 투표, 선수간 투표, 감독 추천에서 뽑히지 못했지만 '플러스 원' 팬투표에서 마지막 올스타로 선정됐다. 
전날 1차전에서 등판하지 않은 바우어는 시즌 중 자신에게 홈런 2개를 기록한 호소카와(주니치)가 홈런레이스에 출전하자 열띤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마운드 대신 주루 코치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지통신은 "바우어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와 야구 이야기를 나누는 등 마음껏 만끽했다. 경기전에는 그라운드에서 혼자 사인에 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일본에 와서 첫 올스타전에서 유일무이의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스포츠호치도 "바우어는 경기 전에 많은 선수들과 교류했다. 토고 쇼세이(요미우리)에게는 포크를 가르치고, 야마모토와는 기술뿐만 아니라 오프 시즌을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한편 19일 1차전에서 승리한 퍼시픽리그 올스타가 2차전에서도 6-1로 승리했다. 바우어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만나미는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2차전 MVP를 수상했다. 만나미는 전날 1차전에서 올스타전 첫 출장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고, 2차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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