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준 낮다더니' 호날두, 디 마리아에게 농락→4실점 대패..."현실을 직시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7.21 16: 56

"유럽 수준이 떨어졌다고? 현실을 직시해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가 '옛 동료' 앙헬 디 마리아(35, SL 벤피카)를 만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알 나스르는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이스타디우 알가르브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벤피카에 1-4로 대패했다. 이로써 알 나스르는 앞선 셀타 비고전 0-5 대패에 이어 다시 한번 큰 점수 차로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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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격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팀에 새로 합류한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도 선발로 나섰으나 힘을 쓰지 못했다. 돌아온 앙헬 디 마리아를 비롯해 신입생 오르쿤 쾨크취, 곤살로 하무스, 주앙 네베스, 하파 실바 등으로 꾸려진 벤피카는 너무나 강했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전 오랜만에 만난 디 마리아와 포옹하며 밝게 웃었지만, 휘슬이 울린 뒤로는 웃지 못했다. 벤피카는 전반 22분 디 마리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화력을 뽐냈다. 하무스가 전반 30분과 38분 연속골을 터트렸고, 후반 23분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한 골 더 추가했다. 알 나스르는 전반 43분 한 골 만회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진] 포옹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앙헬 디 마리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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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는 디 마리아에게 농락당하는 굴욕까지 맛봤다. 디 마리아는 호날두가 뒤에서 달려오자 공을 머리 위로 높이 차올리는 개인기로 그를 따돌렸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공을 컨트롤하며 호날두의 탈압박을 가볍게 벗겨냈다.
그러자 호날두는 다리로 디 마리아의 옆구리 부근을 밀어 넘어뜨리며 반칙을 저질렀다. 당연히 주심은 휘슬을 불었고, 공을 쫓아가던 호날두는 디 마리아가 고통스러워하자 돌아와 사과를 건넸다. 디 마리아의 완벽한 승리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디 마리아는 호날두를 장난스레 괴롭히면서 편안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호날두와 맞대결에서 개인기를 선보이며 호날두를 고통에 빠뜨렸다"라며 "호날두는 불만을 품고 빠르게 디 마리아를 바닥으로 밀쳐버리며 불만을 나타냈다"라고 주목했다.
팬들 역시 "디 마리아가 호날두를 끝내버렸다", "디 마리아는 호날두보다 나은 3번째 아르헨티나 선수", "호날두는 더 많은 굴욕을 피하기 위해 뒤에서 반칙할 수밖에 없었다", "디 마리아가 호날두를 완전히 요리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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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팬은 호날두의 최근 발언을 이용해 "유럽 수준이 떨어졌다고? 현실을 직시해라"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셀타 비고전 패배 후 "내 생각에 유럽 축구는 질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다만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모든 리그보다 훨씬 뛰어난 단 하나의 리그"라며 "미국 리그의 움직임?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보다 낫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두 경기 연속 대패였다. 호날두의 자신만만한 말과 달리 알 나스르는 스페인 팀과 포르투갈 팀을 만나 무려 9골을 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호날두 역시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했던 디 마리아에게 완전히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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