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에식 논란 끝' 1군 복귀한 박건우 "팀을 위해 뛰겠다"…강인권 감독 "선수들에게도 존경 받아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21 18: 49

‘워크에식(work ethic)’ 논란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박건우(33·NC)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NC는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외야수 박건우를 내야수 박민우, 투수 채지선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지난 3일 엔트리 말소 후 18일 만에 1군 복귀가 이뤄진 박건우는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도 바로 이름을 올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건우 선수에게 개인 성적을 떠나 바라는 것들이 있다. (박건우 정도라면) 팬들한테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선수들한테도 존경을 받아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NC 박건우가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NC 박건우가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박건우도 취재진 앞에 나서 “앞으로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팀원들과 잘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지난 3일 부상이나 부진이 아닌데도 1군 엔트리에 말소된 이후 많은 뒷말을 낳은 박건우 워크에식 논란도 봉합됐다. 
2년 전 두산 시절 이후 또 워크에식 논란 재현 "원팀 벗어난 행동"
박건우는 지난 2일 수원 KT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출장했지만 0-1로 뒤진 8회 수비를 앞두고 최정원으로 교체됐다. NC가 8회 4점을 주면서 경기는 NC가 0-5로 졌다. 이어 월요일 휴식일이었던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NC 구단에선 “부상은 아니다”고 밝혀 궁금증을 낳았는데 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강인권 감독이 직접 취재진에 설명했다. 
강 감독은 “일요일(2일) 경기가 결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 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며 “선수가 교체를 해달라는 의견을 피력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컨디션이 좋다고 계속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좋다고 해서 항상 빠지거나 벤치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원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건우는 두산 시절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21년 6월21일 갑자기 1군에서 제외됐는데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은 “박건우가 피곤해하고 쉬고 싶어해서 2군에 가서 푹 쉬고 오라고 했다.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한 선수로 분위기가 잘못되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게 감독의 역할이고, 지금 그 결단이 필요하다”며 “주전이 피곤하다고 하면 경기에 못 나가는 백업들은 그 말이 와닿겠냐”고 직설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이 열렸다.경기에 앞서 나눔 올스타 박건우와 강인권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7.15 /sunday@osen.co.kr
15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경기가 열렸다. 1회말 2사 드림팀 박건우가 안타를 날린 뒤 강인권 감독에게 보호장비를 전달하고 있다. 2023.07.15 /ksl0919@osen.co.kr
강인권 감독 "선수들에게도 존경받아야", 박건우 "팀을 위해 열심히" 백의종군 다짐
팀은 다르지만 2년 전과 비슷한 일이 불거지면서 강인권 감독도 같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7일 창원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가운데강 감독이 박건우와 면담을 통해 속죄 의지를 확인했다. 이어 15일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박건우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 베이스코치로 나온 강 감독에게 90도로 허리 숙여 보호 장비를 전달하며 해빙 무드가 형성됐다. 올스타전을 마친 뒤 1군 선수단에 합류하며 후반기 준비에 들어갔다. 
강 감독은 21일 한화전을 앞두고 “박건우와의 면담은 선수와 따로 한 것이기 떄문에 (답하기 어려운 부분을) 조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박건우에겐 개인 성적을 떠나 바라는 게 있다. (박건우 정도라면)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고, 그에 못지않게 선수들에게 존경도 받아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무의식에서 나온 생각이라고 느낀다. 조금만 더 의식의 변화를 갖고 앞으로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선수가 되길 바랐다. 
박건우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서서 짧게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경기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계속 경기를 해야 하니까 팀원들과 잘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야구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NC 박건우가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린다.NC 박건우가 박민우와 함께 훈련에 나서고 있다. 2023.07.21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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