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실수 연발, 천당과 지옥 오간 김하성…美중계진은 칭찬 일색 “포지션 안 가리고 연일 좋은 수비”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23 16: 25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수비 실책은 단순 실수일 뿐이다. 그 정도로 메이저리그 내 그의 수비 위상이 올라갔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볼넷 2득점 활약으로 팀의 14-3 대승에 기여했다. 
메이저리그 3년차를 맞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주 포지션을 바꾼 김하성은 이날 모처럼 유격수 포지션을 담당했다.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지명타자를 맡으며 김하성이 유격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수에 위치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출전은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이후 6경기 만이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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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출신답게 김하성은 경기 초반 호수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3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서 하비에르 바에즈의 까다로운 타구를 글러브 캐치 후 빠르게 2루에 송구해 선행주자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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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미국 현지 중계진은 “김하성이 좋은 수비로 선행주자를 아웃 처리했다. 올 시즌 김하성을 보면 2루수, 유격수, 3루수 자리를 가리지 않고 매일 밤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회는 유격수 위치가 다소 어색했는지 실수를 연발했다. 10-3으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선두 바에즈의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갔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나갔다. 기록은 내야안타. 김하성은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타구를 잡았어도 1루에서 타자 주자가 살 확률이 높아 보였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잭 맥킨스트리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후속타자로 나선 베테랑 미겔 카브레라가 바운드가 크게 튄 타구를 유격수 방면으로 보냈고, 김하성이 앞으로 쇄도해 바운드에 맞게 글러브를 갖다 댔지만 야속하게도 타구가 글러브 안이 아닌 외야로 향했다. 김하성은 한숨을 쉬며 자책했고, 기록원은 야수 실책을 적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2사 만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김하성은 맷 비얼링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2루에 던지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는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중계진 또한 실수가 나올 때마다 비난보다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하성의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김하성은 타격에서 리드오프의 정석을 뽐냈다. 1회 볼넷, 4회 안타, 5회 볼넷, 7회 솔로홈런, 9회 안타를 잇따라 기록하며 종전 4출루를 넘어 메이저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출루(5출루)를 달성했다. 또한 7회 홈런으로 지난해 11홈런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2개) 기록을 경신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에서 2할6푼8리로 상승했고, 리드오프가 펄펄 난 샌디에이고는 디트로이트를 14-3 대파하며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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