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트레이드 안 한다" 에인절스 결단…바로 움직였다, 올스타 투수 지올리토 전격 영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7.27 13: 03

LA 에인절스가 오타니 쇼헤이(29)를 트레이드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바이어 선언과 함께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올스타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29)를 트레이드로 전격 영입하며 가을야구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소식통을 빌어 에인절스가 다양한 트레이드 제안을 받았지만 내부 논의 끝에 오타니를 보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SI는 에인절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판매자가 아닌 구매자로 즉시 전력 영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하며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내달 2일 트레이드 마감일 전까지 선발과 구원 투수 영입에 집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 15개팀 중 평균자책점 12위(4.44)로 마운드가 약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5.26 /dreamer@osen.co.kr

루카스 지올리토. / dreamer@osen.co.kr

올스타 특급 선발, 경험 풍부한 불펜 영입으로 마운드 보강
이 보도가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에인절스는 바로 트레이드 결과물을 냈다. ‘ESPN’에 따르면 에인절스는 화이트삭스로부터 지올리토와 우완 불펜 레이날도 로페즈를 받는 조건으로 포수 유망주 에드가 쿠에로와 좌완 투수 카이 부시를 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에인절스 구단도 트레이드를 바로 공식 발표했다.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41승62패(승률 .398)로 AL 4위로 떨어지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졌고, 트레이드 시장에서 셀러를 선언했다.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가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지올리토였고, 이번 트레이드 시장 최고 카드로 주목받았다. 당초 선발 보강이 필요한 다저스와 연결이 되던 선수였는데 에인절스가 깜짝 영입에 성공했다. 
198cm 장신에 평균 93마일(149.7km)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는 우완 정통파 지올리토는 지난 2016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뒤 이듬해 화이트삭스로 옮겨 올해까지 8시즌 통산 168경기(950⅓이닝) 59승53패 평균자책점 4.26 탈삼진 1004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19년 첫 올스타와 함께 AL 사이영상 6위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2020년 8월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저에선 13탈삼진 노히터 게임을 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121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3.79 탈삼진 131개로 준수한 성적. 
지올리토와 같이 2016년 워싱턴에서 데뷔해 이듬해 화이트삭스로 같이 넘어온 구원 로페즈는 이번에도 에인절스로 동반 이적하게 됐다. 8시즌 통산 216경기(97선발·655⅔이닝) 38승47패4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586개. 올 시즌 43경기(42이닝) 2승5패4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4.29 탈삼진 52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역전패만 25번으로 불펜이 허약한 에인절스는 경험 풍부한 구원 로페즈 가세로 큰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레이날도 로페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마이크 트라웃. /dreamer@osen.co.kr
오타니와의 마지막 시즌, 에인절스 PS 승부수 던졌다
지난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8-9 역전패할 때만 해도 에인절스는 가히 절망적이었다. 46승48패로 5할 승률에서 -2로 떨어졌다. 가을야구가 멀어지는 분위기가 되자 여러 팀들이 오타니 트레이드를 문의하기 시작했지만 최고 유망주가 아닌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제안하면서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에인절스가 4연승 포함 6승1패로 빠르게 반등하면서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27일 현재 52승49패(승률 .515)로 AL 서부지구 3위에 와일드카드 6위에 올라있는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57승46패 승률 .549)에 4경기 차이로 아직 추격권에 있다. 
에인절스는 2014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가을 야구에 실패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이다. 오타니와의 6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마지막까지 가을야구에 도전을 한다. 올스타 선발 지올리토의 가세로 마운드에 힘이 실리면서 해볼 만한 승부가 됐다. 
SI는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입은 마이크 트라웃이 8월 중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인절스는 6년째 팀 동료로 함께하고 있는 트라웃과 오타니가 마지막을 장식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에인절스 프런트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까워졌고, 올 시즌을 포기한다고 팬들에게 말하기에는 오타니가 너무나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타니는 홈런(36개), 3루타(7개), 볼넷(62개), 장타율(.668), OPS(1.066), 루타(250) 모두 AL 1위에 올라있다’고 설명했다. 
‘MLB.com’에서도 같은 날 “에인절스는 구매자 모드에 있다”고 말한 AL 구단의 고위 관계자 코멘트를 전하며 ‘오타니를 붙잡으려는 구단 의도를 확인했다. 오타니와 에인절스, 그리고 리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가 FA 되기 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5.26 / dreamer@osen.co.kr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2022.06.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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