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트레이드→1R 2장+2R 2장+3R 2장’ 드래프트 올인, ‘포스트 이정후’를 준비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7.30 05: 50

키움 히어로즈가 간판타자 이정후(25)의 부상 이후 주축 선발투수 최원태(26)를 트레이드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키움은 지난 29일 “LG 트윈스로부터 내야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고, 투수 최원태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발표했다. 최원태는 올 시즌 17경기(102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3.25으로 활약하고 있는 주축 선발투수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키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지만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키움은 지난 22일 이정후의 부상으로 전력에 큰 공백이 발생했다.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이 합류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정후의 공백을 홀로 메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OSEN DB

더구나 키움은 올 시즌 41승 3무 50패로 리그 9위에 처저있는 상황이다. 5위 KT(43승 2무 43패)와는 4.5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정후의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 상위권 도약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움은 내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최원태를 보내며 유망주들을 수급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3순위) 지명을 받은 이주형과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7순위) 지명을 받은 김동규를 데려왔고 올해 열리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권까지 받았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무사에서 키움 이주형이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유망주는 LG 시절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주형이다. 이주형은 지난 29일 삼성전에 곧바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고형욱 단장은 “이주형은 LG에서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했던 선수다. 포지션을 정해준다면 타격이 더 살아날 수도 있다. 성장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작은 계기로도 갑자기 재능을 만개할지도 모른다”라며 이주형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동규 역시 체격조건(195cm, 100kg)이 좋고 잠재력이 큰 우완투수다. 고형욱 단장은 “신장이 굉장히 크고 힘이 좋다. 시속 140km 중후반대를 던지는 투수로 좋은 변화구도 갖고 있다. 미래의 선발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당장 1군에서 불펜투수로도 활용이 가능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선발투수로 육성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LG에서 받아온 1라운드 지명권 역시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키움은 1라운드 지명권까지 받아오면서 30순위 이내에서 무려 6명의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전체 8순위(LG), 9순위, 16순위(KIA), 19순위, 24순위(삼성), 29순위 선수를 지명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고형욱 단장은 “지명권이 많은 만큼 고민도 많이 될 것 같다”라고 웃으며 “올해 투수 유망주들이 좋다고 하지만 좋은 야수들도 있다. 많이 고민하고 좋은 선수들을 뽑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팀의 중심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이다. ‘포스트이정후’ 시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유망주들을 끌어모으며 미래 전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키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무사에서 키움 이주형이 중전 안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07.2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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