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최다 우승’ 일본야구, 그 원동력은 티볼부터 시작하는 풀뿌리 야구…“한국도 사회 인식 전환 필요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7.31 17: 00

티볼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 가쿠 아카시 교사가 티볼의 교육 효과 및 야구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아이치현 연합팀은 31일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준결승에서 대만 신룽초등학교에 패해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 학생들을 이끌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카시 교사는 “한국에서 이렇게 정말 크고 멋진 대회에 초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티볼대회를 열고 있다. 우리도 돌아가서 배운 것을 잘 응용해서 좋은 대회를 만들어나가겠다”라고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 /OSEN DB

대만 신룽초등학교. /OSEN DB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 /OSEN DB
준결승에서 만난 대만 신룽초는 대만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또한 일본 선수들이 대만 선수들보다 어리다보니 체격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어제 대만 팀에서 연습경기를 요청해서 1이닝을 맞붙었는데 우리가 한 점도 내지 못했다”라고 말한 아카시 교사는 “그래서 아이들이 기가 죽을까봐 걱정했는데 어떻게든지 점수를 따자며 의욕 만만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것이 티볼을 통한 교육 효과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아이치현 연합팀은 마지막 수비 때 멋진 4-6-3 병살타를 보여줬다. 아카시 교사는 “역시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에 연습할 때부터 기본을 잘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팀은 아이치현 각 학교에서 선발된 아이들이 모인 팀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기가 좋다는 것은 많은 일본 지도자들이 옛날과 달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마음으로 교류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종료 후 인사를 하는 일본 아이치현 연합과 대만 신룽초등학교. /OSEN DB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는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과 대만 신룽초등학교. /OSEN DB
일본은 어릴 때 티볼을 하던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야구선수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치현 연합팀 역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지원을 하는 티볼 팀이다. 티볼부터 시작하는 일본의 풀뿌리 야구는 일본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 할 수 있는 기반이다. 반면 한국은 학교 교육을 위해 티볼이 보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티볼과 야구의 연계 및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카시 교사는 “일본은 야구 대회를 나오는 팀들을 보면 티볼을 잘하는 팀이 야구도 잘한다. 티를 세워놓고 타격을 하는 것은 야구 타격의 기본이다. 일본은 사회적으로 티볼을 하다가 야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인식이 되어 있다. 그런 부분에서 한국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티볼은 할 때 한 발을 움직이면서 타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야구는 그렇게 해서는 칠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 아이치현 티볼연맹에서는 걸음을 걸으면서 타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처럼 야구와 잘 연계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과 대만 신룽초등학교. /OSEN DB
KBO 허구연 총재는 이번 대회를 지원하며 “일본, 대만 어린이들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 시절 좋은 기억은 평생을 간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카시 교사도 “우리 어린이들이 외국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환영파티도 하고 함께 티볼을 하면서 외국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부족함 없이 학생들이 좋은 추억 갖고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아이치현 티볼연맹에 히라마쓰 이사님이 계시다. 그분도 어린 시절 대만에 해외 교류를 갖다 온 뒤 그 때의 추억으로 지금까지 여러가지 지원 활동을 하고 계신다. 아마 이번에 온 학생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나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