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골에서 찾아온 티볼 우승팀, “친절하게 맞아 준 한국선수들 고마워, 어린이들 세계관 넓어지는 계기됐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8.02 08: 10

대만에서 온 셴동초등학교가 보은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셴동초는 지난달 31일 충청북도 보은군 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결승전에서 대만 신룽초등학교를 7-6으로 꺾고 승리했다.
대만 전국티볼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셴동초는 한국에서 열린 국제교류전에서도 가장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셴동초를 이끈 췐관하오 감독은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들은 밝고 개방적이다. 우리 선수들은 안타를 치는데 집중을 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홈런을 노리는 것 같다. 재밌게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한국에 온 소감을 밝혔다.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만 셴동초등학교. /OSEN DB

“우리 학교는 대만에서도 조금 시골에 있는 학교다”라고 말한 췐관하오 감독은 “우리 학생들이 도시 생활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외국에 와서 다른나라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이 세계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다른나라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환영행사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세계가 이렇게 넓고 아름답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대만 셴동초등학교 췐관하오 감독. /OSEN DB
대만 셴동초등학교와 신룽초등학교의 경기. /OSEN DB
대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신룽초는 이번 대회에 초청을 받지 못했지만 셴동초와 다시 한 번 겨뤄보기 위해 자비로 대회에 참가했다. 신룽초 홍관셴 감독은 “일단은 친선경기라서 승부보다는 학생들이 다양한 환경을 체험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경기는 아쉽게 쳤지만 선수들이 크게 실망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췐관하오 감독 역시 “처음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경기를 하다보니 선수들도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고 안전하고 즐겁게 경기를 하자고 했다.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웃었다. 
경기 후 세리머니를 하는 대만 셴동초등학교와 신룽초등학교. /OSEN DB
이번 대회에서 국제교류리그는 한국, 대만, 일본 어린이들이 서로 교류하고 우정을 나누는 기회의 장이 됐다. 3개국 어린이들은 함께 경기를 하고 환영행사를 치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과 한국팀을 모두 만났던 홍관셴 감독은 “일본은 기본기가 잘 다져져 있고 훌륭한 팀이다. 한국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면서 티볼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한국 어린이들이 너무 친절하고 예의도 바르고 외국선수들에게도 무시하지 않고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다”라고 다양한 팀들을 만난 소감을 이야기했다.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 국제교류리그 3위를 차지한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 /OSEN DB
일본 아이치현 연합팀을 이끄는 가쿠 아카시 교사도 “우리 어린이들이 외국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환영파티도 하고 함께 티볼을 하면서 외국 어린이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부족함 없이 학생들이 좋은 추억 갖고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학생들이 외국 어린이들과 교류하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 KBO 유소년 티볼 페스티벌 초등 스포츠클럽 티볼대회’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여자리그 3위를 차지한 울산 덕신초등학교. /OSEN DB
국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덕신초등학교 김명건 교사는 “우리도 이제 우승팀 자격으로 오는 12월에 대만으로 가게 됐는데 아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초등학생 시절 추억이 될 것이다. 사실 오늘 대만팀과 연습경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상황이 잘 맞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 학생들이 대만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었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라고 대만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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