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8 역전승 주역, "최대한 많은 이닝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뿐" [오!쎈 포항]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8.02 11: 00

“마운드에 올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을 다해 던졌다”. 
KIA 타이거즈 좌완 김유신이 난세 속 영웅이 됐다. 김유신은 지난 1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마리오 산체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7로 뒤진 5회 바통을 이어받은 그는 2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강한울, 류지혁, 김동진 모두 외야 뜬공 처리한 김유신은 6회 대타 이재현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한 데 이어 김현준과 김성윤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돌려 세웠다. 김유신은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을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사이드암 임기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KIA 타이거즈 투수 김유신 /what@osen.co.kr

김유신의 쾌투를 시작으로 KIA 계투진은 삼성 타선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고 8회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11-8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달 28일 광주 롯데전 이후 4연승 질주. 
김종국 감독은 역전 드라마의 중심에 선 김유신의 이름을 맨 먼저 이야기했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지만 김유신 선수 등 뒤를 이어 나온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준 것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그는 “타자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찬스 상황마다 한 점씩 착실하게 점수 차를 좁혀줬고 8회에 집중력을 바탕으로 빅이닝을 만들어 내어 경기를 역전할 수 있었다. 테이블 세터진, 특히 최원준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KIA 김유신 / OSEN DB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6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김유신은 “마운드에 올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 타자 한 타자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가 구속이 빠른 편이 아니기에 제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상대 타자의 성향을 파악하면서 포수 (김)태군 선배님의 리드대로 열심히 던졌다”고 덧붙였다. 
KIA에는 좌완 자원이 풍부하다. 그만큼 생존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올 시즌 1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2.12로 순항 중이다. 김유신은 “1군 경기에 등판하는 자체 만으로도 제겐 감사한 일”이라며 “등판할 때마다 1구 1구 전력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보다 제구와 구위로 승부하는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구속은 덜 나오더라도 구위는 더 좋아졌다. 제 장점인 제구와 구위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강화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KIA 김유신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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