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홈런 포수, 리그 최강 에이스 격추시켰다...'정보근 결승 투런포' 롯데 4연패 탈출, NC 5위 추락 [부산 리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02 21: 55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최강의 에이스 에릭 페디를 무너뜨리고 4연패를 탈출했다.
롯데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4연패를 탈출하며 42승36패를 마크했다. 반면 NC는 전날 연장 접전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44승43패1무가 됐다. 이날 SSG에 승리를 거둔 KT에 밀리면서 NC는 5위로 내려 앉았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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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와 롯데의 선발 라인업
NC는 손아섭(지명타자) 권희동(좌익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윤형준(1루수) 서호철(3루수) 도태훈(2루수) 박세혁(포수) 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리그 최강 에이스 에릭 페디. 이날 2루수 박민우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강인권 감독은 “박민우가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또 롯데 선발 반즈 상대로 상성이 좋지 않다”라면서 박민우의 휴식을 설명했다. 
롯데는 안권수(우익수) 김민석(중견수) 구드럼(3루수) 정훈(1루수) 전준우(지명타자) 이정훈(좌익수) 박승욱(2루수)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이 선발 출장한다.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 윤동희가 선발에서 제외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원래 선발 라인업에 포함이 됐지만 컨디션 회복이 더딘 것 같아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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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에이스 대결, 난타전의 조짐이
양 팀 외국인 에이스 대결이었지만 흐름이 심상치 않았다. 난타전, 다득점 양상의 경기 흐름이었다. 롯데가 먼저 페디를 공략했다. 2회말 전준우 이정훈의 연속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승욱이 1루수 키를 원 바운드로 넘기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뽑았다. 노진혁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정보근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페디의 폭투가 나오면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NC도 반즈를 곧바로 공략했다. 3회초 2사 후 손아섭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역시 폭투가 나오며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권희동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무사 1,3루 기회 놓친 롯데, NC는 틈새를 놓치지 않는다
롯데는 3회말에도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김민석의 중전안타, 구드럼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아싿. 그런데 정훈과 전준우가 2루수 뜬공, 이정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 핵심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자 NC는 위기 뒤에 기회를 잡았고 틈을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4회초 선두타자 마틴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윤형준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서호철의 중견수 뜬공 때 2루 주자 마틴이 태그업으로 3루를 밟으며 1사 1,3루 기회가 이어졌다. 도태훈의 느린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 2-2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상대 폭투로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세혁의 우전 적시타로 3-2로 역전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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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사직구장, 리그 최강 페디가 무너졌다…통산 1홈런 타자의 일격
NC는 마운드에 페디가 실점하고 있지만 자신의 위력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일격을 맞았다. 통산 1홈런 타자 정보근이 페디를 무너뜨리고 강판시켰다. 롯데는 4회말에도 기회를 이어갔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유격수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노진혁이 2루수 땅볼을 때렸지만 1루 선행주자만 아웃됐다. 유격수 김주원의 1루 송구가 다소 아쉬웠다. 결국 이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로 돌아왔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보근이 페디의 130km 스위퍼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4-3으로 경기가 다시 뒤집어졌다. 페디는 맞자마자 주저 앉았고 타구가 넘어가자 고개를 숙였다. 페디는 계속 흔들렸다. 안권수를 범타 처리했지만 김민석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고 2사 2루에서 구드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5-3으로 롯데가 더 달아났다. 
페디는 이날 4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올 시즌 최소 이닝, 최소 탈삼진, 최다 피안타, 최다 실점 등 커리어 최악의 피칭을 기록했다.
이후 롯데는 6회말 선두타자 정보근의 볼넷부터 시작해 안권수의 희생번트, 김민석의 중잔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에서 구드럼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6-3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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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구승민, 타구에 무릎 맞고도 연투…1이닝 무실점
전날(1일) 경기 롯데 필승조 구승민은 손아섭의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 당했다. 절뚝 거리며 교체됐다. 하지만 이날 구승민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서튼 감독은 "구승민은 전사와 같은 멘탈을 소유한 선수다. 오늘도 일찍 출근해서 치료 기구를 달고 또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라면서 "오늘 경기도 맡겨달라고 얘기를 하더라. 대신 무릎에 멍은 좀 들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승민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6-3으로 앞선 7회에 선발 반즈의 뒤를 이었다. 반즈는 6이닝 109구 7피안타 1볼넷 2사구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치고 내려갔다. 
구승민은 7회 선두타자 권희동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마틴에게 3루수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윤형준을 9구 승부 끝에 포수 땅볼로 잡아내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롯데는 최준용 김원중의 필승조가 3점의 리드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김민석과 구드럼이 3안타를 합작했다. 이정훈과 박승욱도 멀티 히트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의 결승타 주인공은 정보근이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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