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시즌 첫 20홀드 고지 정복…제2의 오승환으로 가는 길,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04 11: 00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첫 20홀드 정복자가 탄생했다. 제2의 오승환으로 불리는 KT의 1차 지명 기대주 박영현(20)이 그 주인공이다. 
박영현은 지난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12번째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올 시즌 첫 20홀드 고지를 정복한 투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박영현은 3-1로 앞선 8회 선발 엄상백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추신수에게 우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맞으며 출발이 불안했지만 최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1사 3루서 최정을 3루수 직선타, 하재훈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여전히 3-1로 리드한 9회 마무리 김재윤에게 바통을 넘기며 경기를 마무리. 

KT 박영현 / KT 위즈 제공

KT 박영현 / KT 위즈 제공

유신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서 KT 1차 지명된 박영현은 데뷔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던 마무리 유망주다. 첫 시즌 인상은 강렬했다. 제2의 오승환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정규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으로 호투했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 신기록(만 19세 6일)을 수립했다. 
KT 박영현 / OSEN DB
박영현은 데뷔 2년차를 맞아 김재윤의 앞을 지키는 확실한 셋업맨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층 묵직해진 직구와 2년차 신예답지 않은 대담함을 앞세워 전반기를 41경기 2승 2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기분 좋게 마쳤다. 지난 6월 발표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영현은 KIA 임기영(57이닝)에 이어 구원투수 시즌 최다 이닝 2위(49⅓이닝)를 달리고 있다. 이에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고, 실제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3경기 평균자책점이 31.50(2이닝 7자책)에 달했다. 
KT 박영현 / OSEN DB
그러나 부진은 일시적이었다. 사흘 휴식으로 체력을 회복한 그는 7월 30일 창원 NC전에서 돌아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수확한 뒤 8월 2일과 3일 수원 SSG전에서 연속 홀드를 챙기며 단숨에 20홀드 고지에 올라섰다.
박영현은 KT 소속으로 단일 시즌 20홀드를 기록한 역대 3번째 선수가 됐다. 2019년 주권(25홀드), 2020년 주권(31홀드), 2021년 주권(27홀드), 2022년 김민수(30홀드)의 뒤를 이었다.
KT 박영현 / OSEN DB
박영현은 프로 2년차 시즌을 맞아 홀드 25개를 목표로 잡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체력 저하를 겪을 때만 해도 목표 달성이 힘겨워 보였지만 마침내 이를 극복했고, 이제 목표치까지 5개의 홀드만을 남겨두게 됐다. 제2의 오승환으로 가는 길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한편 KT는 박영현의 구원에 힘입어 올 시즌 최다 연승인 6연승에 도달했다. 6월 9일 수원 키움전 이후 55일 만의 일이었다. 아울러 2021년 8월 25~27일 수원 경기 이후 706일 만에 SSG 시리즈를 독식했고, 2019년 6월 28~30일 수원 KIA전, 7월 2~4일 수원 삼성전 이후 무려 1490일 만에 2연속 스윕에 성공했다. 5강을 넘어 이제 3위가 보인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