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동상 본 '구단 전설', "안 움직이니까 조금 이상한데...그림자에 가려져서 좋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8.04 15: 19

"경기장 그림자에 동상이 가려져서 좋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동상을 본 아르센 벵거(74)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상하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스날은 지난달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동상이 공개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 아스날 공식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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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감독은 지난 1996년 아스날의 감독 자리에 앉아 2018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등 총 17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특히 지난 2003-2004시즌에는 전무후무한 무패 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사진]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구단은 "벵거 감독은 우리 구단을 이끌며 무패 우승을 포함한 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7회 등을 기록했으며 22년 동안 아스날에서 1,235경기를 지휘했다. 우리 구단의 가장 성공적인 기간을 이끌었으며 확고한 비전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 '현대적인' 아스날을 만든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벵거의 동상은 여러 차례 수상 경력이 있는 조각가 짐 가이가 만들었으며 동상의 높이는 3.5m, 무게는 0.5톤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됐다.
벵거 감독은 자신의 동상을 직접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벵거는 "움직이지 않는 내 모습을 보니 조금 이상하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너무나도 영광이다. 이 클럽과 평생을 함께하게 됐다. 행복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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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는 이어 "난 언제나 나보다 큰 무엇인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힘을 얻는다. 아스날이라는 팀을 세계적인 팀으로 만든 것에 내가 기여했던 것은 꽤 가치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벵거는 "아스날의 홈경기장 그림자에 동상이 가려져서 좋다. 이 팀 때문에 잠을 못 이뤘던 적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동상을 어둡게 해주는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의 그림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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