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에게 어떻게 5점을 뽑았을까…거인 타선의 지독한 엇박자, 요행도 없었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05 00: 05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NC)를 상대로 5점을 뽑았던 타선의 기세는 하루도 안되어 식었고, 요행도 바랄 수 없는 물타선으로 변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일,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를 무너뜨렸던 롯데 타선이었다. 페디를 4이닝 5실점,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이끌면서 끌어내렸던 타선의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페디를 무너뜨린 뒤 맞이했던 3일 NC전에서 4안타 1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무수히 많은 주자들이 누상에 출루했지만 그 누구도 주자들을 쉽게 불러들이지 못했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이정훈이 4회말 1사 1,3루 1루주자 고승민과 이중도루를 시도했으나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8회말 2사 1,3루 스윙 삼진 아웃판정에 의아해 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볼넷 6개를 얻어냈고 몸에 맞는 공으로도 3번을 출루했다. 안타고 7개를 기록했다. 16번의 출루를 했지만 득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특히 SSG 선발 박종훈이 5회 2사까지 7개의 4사구를 헌납하면서 자멸했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어줄 타자가 없었다. 
타선이 원활하게 터지지 않으면서 벤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4회 1사 1,3루 고승민 타석에서 이중도루를 시도했지만 SSG 배터리에게 간파를 당했고 3루 주자가 아웃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결국 득점에 실패했다.
5회가 특히 롯데 입장에서는 통한의 이닝이었다. 선두타자 노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손성빈의 1루수 땅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고 안권수의 사구로 기회가 이어졌다. 김민석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2,3루가 됐고 구드럼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간신히 점수를 뽑았다. 
이후에도 이정훈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윤동희가 바뀐 투수 노경은과 9구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중견수 최지훈의 슈퍼캐치가 나오면서 득점을 뽑지 못했다.
경기 후반에는 베테랑 타자들을 모두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의미가 없었다. 7회부터 전준우 정훈 안치홍 등 선발에서 제외됐던 베테랑 타자들이 대타로 투입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7회 2사 1,3루의 기회에서 대타 안치홍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회에는 1사 후 박승욱의 좌전안타, 대타 한동희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9회에도 정훈의 2루타 정보근의 볼넷, 안치홍의 빗맞은 중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윤동희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경기가 끝났다.
삼자범퇴 이닝은 6회 밖에 없었다. 그만큼 기회를 잡고 나갔지만 쉽게 점수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타선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고 엇박자가 났다. 엇박자의 흐름이 경기 끝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 번의 요행이라도 나올 법 했지만 롯데의 빈약한 집중력과 응집력에는 그 요행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9회말 2루타를 치고 장구를 나경원 코치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3.08.04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