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다행' 류현진, 157km 타구에 무릎 맞았지만 타박상…4이닝 노히터 완벽투로 부활 알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8.08 09: 44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4이닝 노히터로 호투했으나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부상으로 교체됐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단순 타박상 수준으로 드러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5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불운 속에 복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00으로 낮췄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안타를 맞지 않았다. 4이닝 노히터로 지난해 5월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38일 만에 승리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가운데)이 존 슈나이더 감독(오른쪽)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쓰러졌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4회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았다. 타구 속도가 시속 97.7마일(157.2km)로 피할 틈이 없었다. 공에 맞은 후에도 통증을 참고 떨어진 공을 주워 1루로 송구, 아웃을 잡아낸 뒤야에 류현진은 쓰러졌다. 결국 5회부터 마운드를 넘긴 채 다음을 기약했다. 0-0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주무기 체인지업도 완벽하게 돌아왔다 
1회 클리블랜드 1번 스티븐 콴을 2구째 몸쪽 높은 88.4마일(142.3km) 포심 패스트볼로 1루 땅볼 유도한 류현진은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5구째 커브로 다시 땅볼을 이끌어냈다. 좌타자 히메네스가 빠른 발로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토론토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아웃으로 정정됐다. 이어 호세 라미레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정면으로 오는 직선 타구를 글러브로 막으며 땅에 떨어뜨린 뒤 1루로 침착하게 던져 아웃을 잡아냈다. 안정된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1회를 공 12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2회 오스카 곤잘레스와 콜 칼훈을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각각 우익수 직선타, 좌익수 뜬공 처리한 류현진은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주무기 체인지업을 3개 연속 던져 삼진을 뺏어냈다. 히메네스가 3번 연속 헛스윙으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 첫 탈삼진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900번째 탈삼진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3회 선두 브라이언 로키오에게 커브,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은 뒤 5구째 몸쪽 꽉 차는 90.7마일(146.0km)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이어 마일스 스트로를 66.8마일(107.5km) 느린 커브로 우익수 직선타 처리한 뒤 보 네일러를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땅볼 아웃시켰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퍼펙트 행진.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이닝 노히터였는데…무릎에 157km 강습 타구 맞고 교체 ‘불운’
타순에 한 바퀴 돈 4회에도 류현진의 위력이 이어졌다. 콴에게 초구부터 몸쪽 낮게 들어오는 낙차 큰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바로 다음 공으로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로 2루 땅볼 유도. 높낮이를 이용한 투구가 통했지만 히메네스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미레즈를 우익수 직선타 처리했다. 라미레즈가 류현진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잘 밀어쳤지만 토론토 우익수 조지 스프링어가 잘 잡았다. 슬라이스가 걸린 타구였지만 스프링어가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불의의 부상 순간이 발했다. 곤잘레스가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친 게 류현진의 오른쪽 무릎 안쪽을 강타한 것이다. 타구 속도가 97.7마일(157.2km)에 달했다. 류현진은 무릎을 맞고 떨어진 공을 빠르게 주워 1루로 러닝 스로로 후속 플레이를 했다.
이닝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뒤에야 자리에서 쓰러졌고, 무릎을 잡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과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온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거동이 어려웠고, 5회 시작부터 제이 잭슨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이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쓰러진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행 중 다행으로 타박상 판정, 다음 일정 정상 등판할까
총 투구수 52개로 마친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34개, 볼 18개를 던졌다. 최고 90.7마일(146.0km), 평균 88.8마일(142.9km) 포심 패스트볼(26개) 중심으로 체인지업(11개), 커브(10개), 커터(5개)를 구사했다. 체인지업으로만 5개의 헛스윙을 뺏어냈다. 4회까지 노히터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불의의 부상 교체가 더욱 아쉬웠다. 
불행 중 다행으로 류현진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정밀 검진을 받아봐야겠지만 무릎 뼈에나 인대에 문제가 없다면 다음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상 류현진은 오는 14일 오전 2시37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컵스 거포 코디 벨린저와 첫 투타 맞대결이 기대된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