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썸, 대만 A팀 격파→존스컵 2위...'평균 18.2점' 이소희 베스트 5 선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0 06: 04

 BNK 썸이 난적 대만국가대표 A팀을 꺾고 처음 출전한 존스컵에서 2위에 올랐다.
BNK는 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국가대표 A팀과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존스컵) 5차전에서 31점·6리바운드를 올린 이소희의 활약을 앞세워 93-76으로 이겼다. 대회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BNK는 일본 샹송화장품(5승)에 이어 2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18.2점을 올린 이소희는 요시다 마이, 이조예 우체, 고이케 하루카(이상 샹송화장품), 전옌여우(대만)와 함께 대회 베스트5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사진] WKBL 제공.

대만은 이번 존스컵에 국가대표팀인 A팀과 상비군으로 구성된 B팀 등 두 팀이 참가했다. 이날 BNK가 상대한 A팀은 국가대표 정예멤버였다. BNK는 이번 대회에 앞서 대만 A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러 1승1패를 기록했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샹송화장품이 필리핀을 꺾고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나란히 3승1패를 기록 중이던 BNK와 대만의 맞대결이 2위 결정전이 됐다.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BNK는 초반 대만 가드 전옌여우(23점·5어시스트)와 전웨이안(19점·4리바운드)의 화력에 고전하며 4-9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를 통해 잇달아 공격기회를 창출하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고, 12-13에서 이소희의 3점포와 진안(14점·6리바운드)의 미들슛으로 17-13으로 앞섰다. 이후 대만의 거센 추격에도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버틴 BNK는 21-20의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이소희의 3점포로 기분 좋게 2쿼터를 시작한 BNK는 끊임없이 선수를 교체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대만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센터 문지영(2점·3리바운드)이 강력한 수비에 이은 미들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사진] WKBL 제공.
쿼터 내내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버틴 BNK는 34-31에서 김한별(10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의 득점인정 반칙에 이은 자유투와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39-31까지 달아났다. 이소희와 안혜지(4점·9어시스트), 진안으로 이어진 화려한 패스플레이가 돋보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흐름을 유지한 BNK는 46-38의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소희는 전반에만 19점을 뽑아냈다.
3쿼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BNK는 이소희의 자유투와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이날 처음 두 자릿수 점수차 리드(49-38)를 잡았다. 대만이 전옌여우의 외곽포로 응수했으나 BNK도 이소희가 플로터와 3점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한엄지(15점·2리바운드)도 사이드에서 3점슛을 꽂으며 67-53까지 격차를 벌렸다.
69-55로 4쿼터를 시작한 BNK는 김지은(9점)과 김한별이 쿼터 초반 3점슛 3개를 폭발하며 넉넉한 리드를 유지했다. 한엄지와 안혜지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대만이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고, 경기 종료 3분43초 전 박경림의 완벽한 패스로 진안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달려나가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WKBL 제공.
■ 이하 BNK썸 이소희 인터뷰
Q.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소감은?
A. 우리 팀이 존스컵에 처음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사실 우승을 목표로 삼고 왔기 때문에 아쉬운 것도 있지만 그래도 2위로 마무리 지어서 기분이 좋다.
Q. 베스트 5에 선정됐다.
A. 예상 못 했다. 베스트 5 시상할 때 옆에 있는 다른 팀 선수들 얼굴을 잘 못 봤다.(웃음)
Q. 오늘 대만 관중들이 본인의 득점 장면에 놀라면서 탄성을 많이 지르더라.
A. 레이업 슛을 성공할 때는 한 번 들었다. 나머지는 정신이 없이 뛰느라 힘들어서 잘 듣지 못했다.(웃음)
Q. 존스컵을 전체적으로 돌아본다면?
A. 완전 바닥을 쳤다가 올라간 대회였던 것 같다.(웃음)
Q. 대표팀 합류를 위해 진천에 갔다가 호주로 갔다가 한국에 와서 다시 대만으로 왔다. 굉장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A. 이렇게 빡빡한 비시즌을 보낸 건 처음이다.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까지는 평소에 경험할 수 있는 폭이 되게 좁았는데 올해는 색다르게 해외도 많이 다녀오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사진] WKBL 제공.
Q.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A. 잘 안 됐던 부분을 많이 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근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적이 많이 없어서 경각심이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Q. 박정은 감독이 베스트 5 트로피에 본인 지분이 크다는 농담을 했다.
A. 맞다.(웃음) 지분이 70% 정도는 있으신 것 같다. 감독님이 웬만하면 쓴소리를 잘 안 하시는 편인데, 저를 벤치에서 그렇게 혼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좀 더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잠시 휴식을 가진 후 진천에 갔다가 박신자컵 출전을 위해 청주로 가야 한다. 향후 일정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
A. 진짜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사실 선수는 아프면 하고 싶은 걸 절대 할 수 없다. 그래도 존스컵에서 좋은 흐름을 되찾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기분이 좋다.
Q.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A. 저는 집을 좋아하니까 인천 본가에서 그냥 쉬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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