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에 배신' 루카쿠, 이젠 '백업 GK' 취급 대굴욕..."절대 환영받지 못할 것"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0 07: 15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마지막 희망인 유벤투스 팬들에게도 굴욕을 맛봤다.
'겟 풋볼 뉴스 이태리'는 9일(한국시간) "유벤투스 울트라스 '유벤투스 꾸르바 수드'는 루카쿠 영입에 반대한다. 그들은 인터 밀란(인테르)에서 뛰었던 루카쿠와 계약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루카쿠는 올여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그가 인테르를 뒤통수치면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기 때문. 루카쿠는 지난 시즌 함께한 인테르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본인이 연락을 끊고 잠적하며 복귀 길을 막아버렸다.

[사진] 유벤투스 꾸르바 수드 소셜 미디어.

[사진] 로멜루 루카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신자의 최후다. 첼시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로 인테르에 합류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면서 무려 1억 1300만 유로(약 1633억 원)를 투자했지만, 그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루카쿠는 리그 8골에 그친 것도 모자라 "나는 첼시에서 행복하지 않다. 언젠가 인테르로 돌아가고 싶다" 등 폭탄 발언까지 터트렸기 때문.
인테르로 돌아온 루카쿠는 "집에 온 것 같다. 돌아와 행복하다"라며 활짝 웃었고, 시즌 14골 7도움을 기록했다. 양측 모두 2023-2024시즌에도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고, 인테르는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578억 원)를 제시해 첼시의 승낙을 받아냈다.
이제 루카쿠 서명만 있으면 거래가 끝나는 상황.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루카쿠가 갑작스레 인테르와 연락을 모두 차단하고 잠적한 채 유벤투스와 협상을 진행한 것. 루카쿠는 과거 유벤투스로 절대 이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기에 더욱 충격이 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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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쿠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유벤투스행에도 진전이 없자 부랴부랴 인테르에 연락해 재차 협상에 나서려 했다. 유벤투스는 두산 블라호비치를 먼저 처분해야만 루카쿠를 데려갈 수 있기에 이적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테르가 이제 와서 루카쿠를 받아줄 리가 없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크게 분노한 인테르는 첼시에 전화를 걸어 루카쿠 영입 의사가 없다고 통보했다. 피에로 아우실리오 인테르 디렉터는 그의 전화를 받긴 했지만, 이젠 되돌릴 수 없다고 아주 짧게 답한 뒤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 전설들도 루카쿠에게 일침을 날렸다. 알레산드로 알토벨리는 "안토니오 콘테가 팀을 맡고 있을 때 루카쿠를 정말 원했던 팀에 대한 참 적절한 배신"이라고 꼬집었고, 주세페 베르고미 역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이 상황을 고칠 방법은 없다. 루카쿠는 인테르가 그를 영입하려 하는 동안 AC 밀란, 유벤투스와 대화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낳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신사적이기로 유명한 하비에르 사네티 인테르 부회장도 "루카쿠는 우리를 배신했다. 매우 실망했다. 그에게 프로로서, 사람으로서 완전히 다른 행동을 기대했다"라며 화를 참지 못했다.
[사진] 유벤투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 루카쿠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어떻게든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는 것뿐이다. 그는 현재 런던으로 복귀해 첼시에서 따로 훈련 중이지만, 첼시에서 뛸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첼시로서도 문제아인 그를 팀에 남겨 둘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
일단 가능성은 열려 있다. 첼시가 추가 이적료를 얹어 루카쿠와 블라호비치 스왑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따르면 루카쿠는 이미 유벤투스와 개인 합의를 마쳤고 3+1년 계약에 동의했다.
그러나 유벤투스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몇몇 팬들은 구단 의료 시설 밖에서 '우리는 루카쿠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인테르 팬뿐만 아니라 유벤투스 팬들도 루카쿠 영입에 강렬히 반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벤투스 꾸르바 수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들은 '루카쿠는 밀란에 남는다. 우리에겐 이미 백업 골키퍼가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경고를 날렸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는다. 루카쿠, 넌 여기서 절대 환영받지 못할 거야"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배신자' 루카쿠가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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