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까지 뽑혔는데’ 견제사에 실책 속출…칼 빼든 국민타자 “2군 가서 연습하고 와라” [오!쎈 잠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8.11 00: 01

‘내야 기대주’ 이유찬(25)의 성장통을 보다 못한 이승엽 감독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시즌 11차전에 앞서 내야수 이유찬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부진에 따른 말소다.
이유찬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5라운드 50순위 지명을 받은 7년차 신예 내야수다. 2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조성환 수비코치와 엄청난 수비 훈련량을 소화했고, 시즌 초반 김재호의 뒤를 이을 유격수 후계자로 낙점되며 내야 야전 사령관 역할을 소화했다. 이후 실수가 잦아져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고, 한동안 안정을 찾다가 성장통을 겪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출전 기회가 적어진 이유찬은 플레이가 위축되며 잦은 실책을 범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도 큰 효과는 없었다.

9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이유찬이 삼성 김성윤의 내야안타에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8.08 /jpnews@osen.co.kr

9회초 2사 2루에서 두산 이유찬이 삼성 김성윤의 내야안타에 1루 악송구를 범하고 있다. 2023.08.08 /jpnews@osen.co.kr

최근 2경기 연속 실책이 말소의 결정적 이유로 작용했다. 8일 잠실 삼성전 9회 대수비로 출전한 가운데 2사 2루서 1루 악송구를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9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7회 1루 견제사에 이어 9회 홈에 악송구하며 또 다시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기록했다. 
9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정수빈, 이유찬이 LG 박해민의 타구를 아쉽게 놓치고 있다. 2023.07.29 /jpnews@osen.co.kr
10일 잠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이제는 팀이 더 중요하다. 팀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다. 이유찬이 오랜만에 선발로 나갔는데 본인의 기량이 안 나온다. 2군 가서 연습 많이 하고 자신감을 찾으면 기회가 또 있을 것이다”라고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찬 본인도 힘들 것이다. 프로는 많은 기회가 오지 않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는데 못 잡았다. 임팩트 있는 모습이 아니다보니 2군에 내려가는 것이다. 이유찬의 경우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2군에 한 번도 가지 않았는데 이번 2경기로 많이 위축됐을 것 같다. 못 이겨낸 듯하다”라며 “젊은 선수다. 2군 가서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유찬의 잦은 실책에 대한 분석이 이어졌다. 이 감독은 “역시 야구는 공이 왔을 때 생각하고 플레이하면 늦는다. 공이 오기 전에 어떤 상황인지, 또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생각하면 판단이 다를 것이다.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라며 “많이 실패를 하고 2군에 가는 거라 1군 문제점을 2군에 가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한화 선두타자 김인환의 안타에 두산 2루수 이유찬이 송구실책을 범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인환은 2루까지 진루. 2023.06.07 /cej@osen.co.kr
두산은 이유찬 대신 입단 때부터 ‘제2의 김재호’로 주목받은 3년차 내야수 안재석을 콜업했다. 안재석은 지난 6월 초 허리 부상을 당해 2군으로 내려가 두 달 넘게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12경기 타율 3할5푼1리 2홈런 8타점이다. 
이 감독은 안재석의 쓰임새에 대해 “현재 김재호의 감이 좋고, 강승호, 박계범도 있다. 또 (양)의지가 빠진 상태라 잘 돌려서 써야 한다”라며 “재석이가 2루수, 3루수, 유격수까지 다 연습했다고 들었다. 상황을 보면서 투수에 따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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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 1,3루에 견제사에 걸린 두산 안재석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2023.06.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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