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팀 동료 김현수는 "항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항의가 거칠면 심판님이 퇴장시킬 수 있고, 야구의 일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LG전. 3-3 동점인 6회말,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 선두타자로 나온 오스틴은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2구 바깥쪽 스트라이크, 3구 볼, 4구 몸쪽 스트라이크로 삼진 아웃이 됐다. 스트라이크 3개가 몸쪽과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이었다.
그러자 오스틴은 송수근 구심을 향해 거칠게 항의했다. 배트를 허공으로 내던지고, 헬멧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쳤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이 가득했다. 송수근 심판은 오스틴을 향해 퇴장을 선언했다.
퇴장 선언 이후에도 오스틴은 심판을 향해 격정을 토로했다. 김정준 수석코치가 달려나와 말렸고, 오스틴은 분노의 감정을 표출한 이후에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까지 나와서 심판진에게 상황 설명을 들었다.
심판진은 “오스틴 선수가 스트라이크 볼에 대해 계속적인 판정 항의를 해 퇴장 조치를 명하였다”고 알렸다.
경기 후 김현수는 오스틴의 퇴장에 대해 질문하자, “오스틴에게 괜찮다고 얘기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심판님들도 퇴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항의가 거칠면,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퇴장 후) 오스틴에게 그냥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내일 준비하라고 했다. 오늘은 할 게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힘들고 지치고 또 몸도 안 좋고 그러다 보면 사람이 예민해질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오스틴이 경기에서는 그만큼 집중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심판님들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야구의 일부라고 본다. 내일 나와서 또 뛰면 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스틴은 1회 1사 1,2루 첫 타석부터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구, 몸쪽으로 살짝 빠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자 심판을 향해 아쉬운 표정으로 어필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3루수 땅볼 병살타로 물러났다.
오스틴은 판정에 분노를 폭발하며 퇴장 당했지만, 이후 김현수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침착하자고 했다. 오스틴이 퇴장으로 나가면서 분위기가 좀 어수선해서 '침착하자',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돌아오자'라고 얘기했다. 퇴장 당하고, 나가서 항의하고 그러다보면 어수선한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비도 추적추적 오고"고 말했다.
4번타자 오스틴의 퇴장 변수가 있었지만, 김현수의 8회 결승 투런 홈런으로 LG는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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