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 굉장히 똑똑했다"...'후반기 1할' 50억 유격수의 값진 기습번트, 사령탑은 부활을 믿는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8.12 17: 02

'50억 유격수' 노진혁(34)의 부활은 롯데 자이언츠의 후반기 반등의 키포인트다. 하지만 당장 노진혁에게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후반기 타율 1할3푼7리(51타수 7안타) 4타점 OPS .381의 빈약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진의 굴레가 길어지면서 노진혁을 향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사실. 장타 치는 유격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홈런은 커녕 안타도 구경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사직 KIA전에서 노진혁은 사령탑의 박수를 이끌어내는 값진 플레이를 펼쳤다. 호쾌한 장타는 아니었다. 그러나 팀에 도움이 되는 천금의 플레이였다. 베테랑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장면이라고 불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4-0으로 달아나던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때려냈다. KIA 내야진이 우측으로 완전히 시프트를 건 상태였는데 노진혁이 허를 찔러서 수비가 아무도 없는 3루 방면으로 절묘하게 번트를 댔다. 번트 타구는 3루 선상을 묘하게 걸쳐서 타고 갔다. 자칫 외야로도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코스와 속도 모두 절묘했다. 결국 1사 1,2루로 기회를 이어갔고 손성빈의 적시타로 5-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OSEN DB
12일 경기를 앞두고 서튼 감독은 "노진혁 선수가 굉장히 똑똑한 플레이를 펼쳤다. 베테랑 선수로서 상황을 잘 이용하는 모습이었다"라면서 "중요한 순간이었고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생각하고 또 실행으로 잘 옮겼다. 귀중한 출루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5-1이던 8회말 무사 1,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6-1의 쐐기점을 만들어냈다. 서튼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서도 "이후 8회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는데 볼이 됐고 이후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서 타점을 올렸다. 이 장면도 중요했다"라면서 "노진혁은 굉장히 노력하는 선수이고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부진한 베테랑의 부활을 믿었다.
다만 6회 기습번트 이후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노진혁은 홈 스틸을 시도하다가 아웃이 됐다. 2사였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서튼은 이 과정 역시도 긍정적으로 지켜봤다. 그는 "우리 팀의 정체성 중 하나가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강조한다. 어제 노진혁의 리드도 나쁘지 않았고 상대가 2루를 던지는 결정을 하면서 홈으로 갔는데 홈에서 2루, 2루에서 홈으로 이어지는 두 차례의 송구가 모주 정확했다. KIA 수비들이 잘했다"라면서 "또 구드럼의 타격감도 썩 좋지 않아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한 점을 더 뽑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