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75분·PK 허용' 토트넘, 브렌트포드와 2-2...포스테코글루 데뷔전 무승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4 00: 07

토트넘 홋스퍼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데뷔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31)도 주장 완장을 차고 첫 경기를 소화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토트넘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히샬리송-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올리버 스킵, 데스티니 우도지-미키 반 더 벤-크리스티안 로메로-에메르송 로얄,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 출격했다. 에릭 다이어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브렌트포드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요안 위사-브리이언 음뵈모, 마티아스 옌센-크리스티안 뇌르고르-비탈리 야넬트, 리고 헨리-크리스토페르 아예르-에단 피녹-네이선 콜린스-아론 히키, 마르크 플레컨이 먼저 경기장에 나섰다. 2004년생 수비수 김지수는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매디슨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고, 로메로가 뛰어들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1호 골의 주인공은 로메로가 됐다.
큰 변수가 발생했다. 로메로가 득점 직후 돌연 불편함을 느끼고 경기장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그를 불러들이고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했다. 로메로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관중석에 앉더니 아예 경기장 통로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브렌트포드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박스 안 수비 도중 옌센의 발목을 건드렸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음뵈모는 골키퍼를 속이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브렌트포드가 빠르게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6분 헨리가 에메르송을 속도로 따돌리고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내줬다. 이를 위사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반 더 벤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이 첫 슈팅을 기록했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3분 박스 안에서 수비 머리 맞고 떨어진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이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토트넘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에메르송이 아크 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치열한 난타전을 펼친 양 팀은 전반을 2-2로 팽팽히 맞선 채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4분 쿨루셉스키의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박스 왼쪽에 있던 손흥민 앞으로 흘렀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로 공을 맞췄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에게 경고를 안겼다. 그는 후반 17분 완벽한 터치 이후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그를 막던 히키는 반칙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양 팀이 나란히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브렌트포드는 후반 27분 히키, 뇌르고르, 옌센을 빼고 케빈 샤데, 셴든 밥티스트, 매스 로에르슬레브를 한꺼번에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30분 손흥민과 스킵을 불러들이고 파페 사르와 이반 페리시치를 넣었다.
토트넘이 큰 위기를 넘겼다. 후반 41분 장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갈 뻔했다. 하지만 골키퍼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걷어냈다.
히샬리송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3분 매디슨이 박스 왼쪽으로 침투한 뒤 중앙으로 공을 건넸다. 그러나 히샬리송의 정직한 슈팅은 그대로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후반 추가시간은 4분이 주어졌다. 양 팀은 승점 3점을 위해 끝까지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토트넘과 브렌트포드 모두 승점 1점씩 나눠갖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75분 동안 슈팅 2회, 페널티킥 허용 1회, 패스 성공률 88%(30/34), 볼 터치 46회, 드리블 성공 1회(1/2), 태클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6.2점으로 히샬리송(5.9점)에 이어 팀 내 뒤에서 두 번째였다.
MOM(Man of the match)은 매디슨이 차지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2도움, 패스 성공률 89%(55/62), 기회 창출 6회, 슈팅 1회, 볼 터치 86회,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하며 평점 8.8점을 받았다. 그 뒤로는 에메르송(8.5), 반 더 벤(8.0), 위사(7.9)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